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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30. "양규" 지점(两规地点) - 262 p

"변변치 않은 재주입니다." 홍씨펑은 붓을 놓으며 겸손해 하였다.

하지만 그는 좌우를 돌아보며 속으로는 자기 그림이 꽤나 잘 그려졌다고 생각헸다.

"홍서기, 하나 건의하겠습니다."라오지가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는 건물 위 아래층을 모두 수사실로 확대해야하는데 벽이 하나같이 텅 비어있어요.

홍서기께서 시간을좀  내서 그림을 많이 그려서 벽에 걸어 놓게 할 수 있겠습니까?"


"지주임님, 나를 그처럼 인정해주실줄은 생각치 못했네요." 홍씨펑이 웃었다.

""그림이 변변치 않은 걸 이미 아셨지 않습니까?"

"홍서기는 너무 겸손하시네요." 라오지가 말했다.

"이런 청렴정치 회화는 국내 저명 화가나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그림은 기교는 좋을지 모르지만, 홍서기의 반부패 청렴제창의 정신을 사람들에게 전파 시킬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아요.

"좋습니다. 지주임께서 이처럼 저를 대단하게 평가해 주시니 돌아가서 그림을 많이 그려서 적당할 때 보내드릴테니, 골라서 쓰시도록 하십시오."

홍씨펑이 말했다.


한밤중 진양시에 갑자기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다.

비가 오리라는 조짐을 미리 알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기상대 조차도 예보하지 못한 폭우였다.

적어도 반수 이상의 시민이 잠을 자다가 놀라서 깨어났지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 같은 위세에 놀라 감히 일어나 창가에 가서 비오는 것을 내다볼 엄두를 못냈다.

 대다수는 침대에 숨어 반은 잠이 덜깬 흐리멍텅한 상태에서 빗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모두들 다시 꿈속으로 빠져들 때쯤, 날은 이미 새벽 무렵이었다.


천지는 온통 적막했고, 또한 청명했다.

새벽 운동에 나선 사람들은 곧 이날이 최근 몇년 동안 진양에서 제일 좋은 일기라는 걸 알았다.

마치 진양시 전체가 해수로 말끔히 묵은 때를 쌋어낸 것 같았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 샤오루안이 다가와 보고했다.

"방금 시 공안국에서 전화가 왔는데, 월호(月湖) 파출소 신임 소장 샤오청(小盛)이 피살되었답니다."

"언제?"

"바로 어제 밤, 비가 가장 세차게 내릴 때라고 합니다.

그바람에 이웃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샤오루안은 관련 경위를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제일 공포스러운 것은 샤오청의 전가족이 모두 피살되었다는 겁니다."

"멸문을 당했다고? " 홍씨펑이 물었다."원한 살인이야, 강도살인이야?"

"현장조사 보고로는 원한 살해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왜냐허면 잡안에 값나가는 물건들이 많았는데 범인이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샤오청을 우리가 모두 본적이 있지?" 홍씨펑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샤오루안이 대답했다.

"전임소장이 고리 사채놀이를 하다가 현지 공상소장의 처가 자살하는 바람에 나중에 처리 되었던 건입니다.

시 공안국에서 성북파출소 부소장이었던 샤오청을 월호 파출소장으로 발령했죠.

서기님께서 일차로 월호지역에 가셔서 치안업무를 점검하셨는데 파출소를 들르셨습니다.

샤오청이 서기님께 지역 치안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보고했고 그자리에서 서기님이 그를 칭찬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