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29. 관직생활(仕途生涯) - 253 p

라오주의 일깨워주는 말은 사실 쓸데 없는 말이었다.

샤오웨이는 진작부터 이를 악물고 암암리에 행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녀는 부서내의 모든 친숙한 사람들에게, 경쟁 상대가 없는 자리에서, 잡담하는 자리를 이용하여 자기를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부탁 받은 사람들은 모두 면전에서는 "당연히 지지해야지!"라고 말했지만, 최종 투표에서는 숫자가 어느정도는 감소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래 보았자 얼마나 되겠나 하고 큰 걱정은 안했다.


심지어, 그녀는 전번에 샤오샤오와 같이 승진한 부처장들도 찾아가 그들도 지지해 줄것을 부탁했다.

그녀는 라오주의 가르침에 따라 새로 선발된 부처장들을 질투하지 않고, 오히려 알랑거리며 비위를 맞춰서 그들이 샤오웨이에게 호감을 갖게 만들었으며 샤오웨이는 이들도 자기 표로 끌어들였다고 믿었다.


요 며칠 사이에, 그녀는 집에서 줄곳 사무실 직원 명단을 들고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며, 때때로 이름 위에 동그라미를 쳤다.

어느날 저녁식사 후, 샤오인이 말했다.

"내가 보니까 당신은 이 명단을 매일 들고 애지중지하는데, 이거 무슨 작전지도야?

또 한바탕 새로운 전투가 곧 벌어지는거야?"


"맞아요. 다시 곧 전투가 벌어지는거야." 

샤오웨이는 명단을 차 탁자위에 놓고 그위에 연필을 탁 던졌는데, 거의 작전참모 같은 동작과 표정을 지어보였다.

"평소에 해야 할 것들은 다 했으니, 나에게 표를 던질 사람이 적을 리 없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한 귀퉁이 사각지대가 있어요. 경각심을 늦추면 안되는데..."


"어디가 사각지대야?" 샤오인이 차탁위에 놓인 명단을 집어들고 그 위에 동그라미 친 곳을 들여다 보았는데, 빨간색검은 색이 모두 처 있었다.

빨간 색이 덧처져 있거나 검은색이 덧 처져 있는 것도 많았는데, 동그라미 위에 다시 동그라미를 친 것이다.

"이 몇사람은 업무 관계로는 접촉이 별로 없어요." 샤오웨이는 빨간 원을 기리키며 말했다.

"내가 분석하기로는 나만 그들과 접촉이 적은게 아니고 다른 경쟁상대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접촉이 적어요.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홀히 하면 안될 것 같네요.

이런 사람들 일수록 더욱 쟁취해야 해요.

한사람을 쟁취하면 그게 바로 한표고, 그것도 도망갈리 없는 한표가 될거예요. "


"이 사람들은 관록도 오래되고, 허세도 대단할테니 몇마디 좋은 말 한다고해서 우리에게 넘어오진 않을거야." 샤오인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우리 기위에도 저런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정처급 기율검사원으로 곧 퇴직할 사람들이야.

출근 하는 것도 나왔다, 안나왔다 해. 이전부터 나는 겉으로는 공경하는체 하지만 속으로는 멀리 하고있지."


"제일 어렵다는 것이 왕왕 제일 쉬울 수도 있어요." 샤오웨이가 말했다.

""쉽고 어려운 것은 수시로 변한다. 이게 변증법이예요.

모두에게 다 어렵다고 인식 되면, 아마 쟁취하러 가지 않을 거 예요.

게다가 난 비상수당까지 쓸 작정을 하고 쟁취하러 갈 거예요.

그들이 내 성의를 보면 대세는 자연히 우리 쪽으로 기울 거예요."


"어떻게 쟁취하려는데?"

"일은 늦으면 안되는 거예요. 오늘 밤 바로 행동에 옮길 거예요." 샤오웨이가 말했다.

"정치처에서는 비밀유지를 점점 더 완벽하게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표를 끌어 모으는 걸 겁내서, 어쩌면, 아무 통보도 없다가 투표 전날 갑자기 통지 할 지도 몰라요.

만일 내일 바로 통지가 온다면 우린 한발 늦을게 아니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