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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9. 관직생활(仕途生涯) - 251 p

말을 듣다보니 샤오웨이는 울음을 그친 것 같았다.

"허허허 - 허허" 샤오웨이는 자기 뜻과 달리 한숨이 터져 나왔다.

말하자면 마음으로는 울음을 그만 그치고 싶은데, 본능은 그치려 하지 않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날 이후, 샤오웨이는 마음 속으로 이 쓰디쓴 과일을 한입에 삼켜서, 차근차근 소화시켜버리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다른 신임 부처장 들과는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되었으나, 같은 사무실의 샤오샤오가 문제였다.

그녀는 언제나 약간 어색함을 느꼈으며 특히 그녀가 일을 이해 못하고 엉뚱한 태도를 취할 때는 웃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한번은,자기도 모르게 라오주(老祝)의 방으로 달려가서 샤오샤오가 문장을 이해하는 부문에서 아무 것도 몰라 어떻게 초보적인 실수를 했는지 조목조목 얘기했다.

라오주가 말했다. "지도자가 되면 말야, 부하 관리를 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거야. 어찌 세세한 것까지 다 정통할 수 있겠어?

유비는 관우, 장비, 조자룡보다 무예가 훨씬 떨어지고, 지략은 재갈량보다 훨씬 못하지만 그는 황제 노릇은 훨씬 잘했어.

기왕 청내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표를 주었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있었다는 걸 말하는거야.

모두들 그녀가 사람들을 단경시킬 능력이 있고,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힘을 집중시키는 지도자가 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한 거야."


"그녀의 표는,..." 지난번에 말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감히 다시 말할 수 없었다.

"샤오웨이 동지, 공안청 간부들의 자질을 믿어야 해!" 라오주가 말했다.

"비록 몇몇 소수는 무책임하게 투표했는지도 모르지만 대다수는 책임감 있게 투표했으리라 믿어.

모택동 주석이 말씀하신대로 군중의 눈은 예리한 거야."


나중에는, 그녀는 샤오샤오가 갖가지 풋내기같은  실수를  저자르더라도 알리러 가기 싫어졌다.

샤오웨이를 우울하게 만든 것은, 시간이 갈수록 샤오샤오의 결점이 적지않게 바뀌었을 뿐 아니라, 샤오웨이에게 분부할 때 어투가 점점 더 단호해 졌다는 점이었다.

지금 와서 보니까 점점 더 지도자 처럼 변해간 것이고, 샤오웨이도 어쩔 수 없이 새롭게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 같이, 지도자가 안된 사람이 어찌 지도자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겠는가?

지도자로 승진하면 점점 더 지도자같이 되는 법이다.


어느 때, 다른 부서 사람이 와서 느닷없이 물었다. "샤오웨이, 너네 샤오주임은?"

"우리 샤오주임? 방금 나갔는데." 샤오우ㅔ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가 가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샤오주임"이란 말이 의외로 너무나 쉽게 나와버린 것이다.

몇번 그렇게 부르자 마음 속의 저항감도 사라졌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입에서 술술 나왔다.

나중에 와서는 전체 영서 공안청 안에서, 사람들 앞에서나 뒤에서나 "샤오주임"을 제일 많이 말하는 사람은 단영 샤오웨이였다.

그들은 같은 사무실 사람 아닌가?


특히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출장 갔을 때의 변화이다.

전에는 샤오웨이가 출장 갈 때, 샤오샤오가 비서 같이 뒤에서 따라 왔었다.

그녀는 신이 나서, 공안청 제일가는 여자 수재의 보조로서 계산도하고, 기록도 돕고, 어떤 때는 핸드백을 들어주기도 했었다.

샤오샤오가 승진한 후, 두 사람이 같이 하부기관 조사를 나갔는데, 샤오웨이는 여전히, 사람 뒤에서 따라오며서 몸을 숙이려고 하지 않았고, 여자 수재의 자격으로 앞에서 걸어갔다.

헌데, 마주 오던 사람이 알아보고 "샤오주임"하고 부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샤오웨이가 바로 피해주자 상대는 웃으며 말했다. "어라, 상사 앞에서 걸어갔어?"

농담삼아 던진 이 한마디가 샤오웨이에게는 비판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녀는 부끄러워 어쩔줄 몰랐고 다시는 감히 샤오주임 앞에서 걷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