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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7. 백사여인(白蛇娘娘) - 235 p

"그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들을 사모님에게 말했습니까?"

"그사람이 어떻게 제게 말하려 들겠어요?  계속  말 안하려고 했죠." 리핑이 말했다.

"그날까지 계속 말 안했어요.

어느날 성 공안청 전체 간부회의가 열렸는데 홍서기가회의장에서 계속 그를 가리며, 어떻게든, 누군지 조사하여 처리하겠다고 고함치니까,까 스비제가 혼비백산한거죠.

그가 돌아와서 바로 말하기를, 어쩌면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홍씨펑이 그가 저지른 나쁜 짓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

자기가 언제라도 잡혀가게 될지 모르니 마음의 준비 단단히하고, 애들을 잘 간수하라고 했어요."


"그가 그밖에 다른 말은 안 하던가요?"

"어쩻든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많이 불안해했는데, 그게 점점 더 심해지더니 결국 자제력을 잃었어요.

그는 정신 병원에 가서 정신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았지만, 진전이 없었어요.

그러나 홍씨펑은 좀처럼 사람을 보내 그의 문제를 조사하지 않았고, 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 했어요.

그 며칠동안 그는 언제나 찌프린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밤새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예요.

그러다가, 나를 잡고, 정말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런 다음, 어떻게 백사가 자기를 유혹했는지, 어떻게 그녀가 해서는 안될 일에 자기를 끌여들였는지 모두 저에게 털어놓았어요.

어느날 자기가 죽더라도, 더이상은 자기를 원망하지 말고, 맘 편하게 잘 살라고 하면서 또 아이들도 잘 키워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말한다는 건 그가 자살을 하겠다는 암시였군요. 하지만 당신은 전에는 계속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지 않아요?"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하겠어요? 그 사람은 이미 돌아갔는데, 다시 얼굴에 먹칠할 필요가 있나요?" 리핑이 말했다.

"사실 당신들 성 지도자들은 계속 같은 태도를 보여주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철저히 조사를 해본들 좋을 게 뭐 있어요?

어쨋거나 체면만 구길 뿐이지.  그사람 일도 나중에 결국 흐지부지 되었지 않아요?"


"혹시, 그가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뭐라 말한 건 없습니까?"

"투신하기 바로 전날이요?" 리핑이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

"오히려 바로 전날은 특별히 말한 게 없었어요.

왜냐하면, 투신하기 며칠 전에, 공안청에서 간부 추천이 있었는데, 그를 추천한 표가 아주 적게 나와서 크게 실망했나봐요.

게다가 전에는 그가 부청장이 될거라는 말이 많이 돌았었고, 제가 듣기에는 전임 청장 이시수이도 언질을 주었던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시수이가 다른데로 가고나자, 일은 계속 지체되었죠.

설상가상, 그는 계속 홍씨펑이 자기가 한 짓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심사가 안편한데다, 표 수도 안나오고, 그래서 완전히 실망한거예요.

이어서 홍씨펑이 사람을 시켜 바로 주사에 들어갈 걸로 알았어요."


"당신 판단으로는, 그가 투신한 주요 원인이 표가 적게 나와서 그런게 아니란 말인가요?"

"표 수가 적게 나온 건 그 일부분일 뿐이죠." 리핑이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을 통하여 그사람이 자기는 이제 아무 희망이 없고, 마약 밀매 일이 이미 들통났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는 자기 인생에서 다시는 어떤 희망도 품을 수 없게 되었고, 그런 이상 살아갈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그날 오후 바로 투신한 거예요.  이건 제 개인적인 판단이니 꼭 맞는다고 할 수는 없어요."


"잘 분석하셨네요. 내가 마음 속에 갖고있던 큰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처펑강이 말했다.

"맞다, 내가 당신 지분 문제 대해 다시 묻겠습니다. 백사가 뭣 때문에 당신에게 지분을 주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