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의 자동차 사고 현장이 정리되자, 도로는 곧바로 오가는 수 많은 자동차의 물결과 시끌벅적한 인파에 뭍혀버렸다.
귀인찻집에서도 몇사람의 낯익은 권세가의 모습이 사라졌지만, 그들의 자리는 금새 새로운 권세가로 대체되었고, 찻집의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흥청거렸다.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못할 그런 얼굴들은 바로 손님들이 마시고 난 찻잔 속의 찻닢처럼, 하수구에 버려진 후 벌써 흘러가 버렸다.
그들의 비참한 운명이 현재 손님들 앞에 놓인 찻잔 속에서 모락모락 흘러나오는 맑은 향기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메이위핑은 한마리의 행복한 기생충이었다.
여러 해에 걸친 '직장'경험은 그녀에게 기생충이 지켜야 할 기율과 규칙을 알게해 주었다.
기생할 때는 너무 깊이 들어가 면 안되는 법이다.
당연히 빨리 들어갔다가 빨리 나와야하며, 깊이 들어갔어도 바로 나와야 하고, 심지어는 맛만 보고 나와야 할 때도 있다.
어쩻든 머리부터 처박고 들어가서 끝없이 게걸스럽게 먹으며 끝없이 안주하려하면 안된다.
이렇게 되면 기생체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참기 힘들게 되거나, 외부의 힘에 의하여 기생체와 더불어 소멸하게 될 수가 있다.
비엔전펑은 끝없는 욕심 때문에 기생체에 의해 포기되었으며, 예츠윈은 너무 깊이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해 하마터면 기생체와 함께 파멸할 뻔했다.
다행히 예츠윈은 메이위핑이 적기에 지적해주어 놀란 가슴을 부둥켜 안고 멀리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일 성공한 사람은 당연히 메이위핑 본인이었다.
찻집에 오는 많은 세도가와 부호들 모두에게, 그녀는 얼마동안 기생했었다.
단맛을 한모금 맛본 후에는 그녀는 재빨리 거기서 벗어나 상대방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녀는 남자들의 새것을 좋아하고 헌 것을 싫어하는 본능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질투하기는 커녕, 오히려 언제나 그들에게 새로운 신선한 먹잇감을 던져주었다.
심지어는, 먹잇감을 정성껏 길러 훈련시켜놓은 후에 끊임 없이 바치기도 했다.
이런 서비스 품성과 보통이 아닌 지혜는 메이위핑에게 진양 권세가들의 일치된 신뢰를 얻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주 귀인찻집을 찾아와, 여기서 권세가로 모셔지는 서비스를 즐겼을 뿐만 아니라, 메이위핑이 일이 생겨 도움을 청할 때는 언제나 있는 힘을 다해 도와주었다.
그것은 송아지가 매일 많은 우유를 제공해 준 젖소 어미소에게 보답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메이위핑의 경영방침은 그녀가 장사할 때 많은 권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녀 본인이 언제나 무사 안녕 하였을 뿐 아니라, 정계에서 위기가 왔을 때 번번히 해결하게 만들었다.
일단 권세가가 낙마하개 되면, 밀접한 관계에 있던 정부나 내연녀는 언제나 연루되어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메이위핑은 매번 여기서 벗어나 달아나게 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조심조심하여 만들어 놓은 적절한 거리감이, 그녀가 권세가를 써먹으려고 할 때 더욱 적절히 활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위 혹은 검찰원에서 그녀를 찾아 귀찮케 할 때에도 역시 그들에게도 거리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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