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제의 말을 해줄 수 있습니까?" 처펑강은 먼저 그녀에게 다른 화제를 꺼내어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까? 혹시 배은망덕하다고 생각치는 않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리핑이 말했다.
"정 반대예요. 저는 그 사람이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이에는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백사였어요.
제 생각에는 그여자가 자기 미모를 이용해서 스비제를 유혹해낸 거예요.
남자들은 언제나 여색을 좋아하는데, 미녀가 적극적으로 달려들면, 어떻게 넘어가자 않을 수 있나요?
사실 그 사람이 자살하기 전에 마음이 계속 안 좋아서, 저와 많은 예기를 나눴고, 그사람이 미안해 하는 마음을 제가 받아 주었어요.
"당신은 백사가 어떻게 스비제를 유혹했는지 알고 있습니까?"
"시간이 오래되어 기억이 그리 확실하진 않아요." 리핑이 말했다.
"그때 저는 당교(공산당 간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비교적 적었어요.
백사네 회사는 장사가 그리 잘되지 않았고, 그녀 밑에 있던 사람들은 흑사회(중국 마피아 조직)에 물들어 있어서 그녀에게 마약밀매를 권했어요.
하지만 마약 밀매는 위험이 너무 크고, 공안에게 잡히면 그대로 끝장나는 일이었죠.
그래서, 백사는 스비제를 포섭할 생각을 했고, 만일 수하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스비제에게 풀어주게 하려고 했어요.
그 며칠 동안 백사는 집요하게 빈틈을 노려 우리 가정에 침입했던 거예요.
하루가 멀다하고, 스비제를 불러내어 술 먹이고 춤추고 하다보니, 결국 관계가 맺어진거죠.
"스비제는 백사가 마약을 판다는 것을 알았습니까?"
"처음에는 전혀 몰랐대요, 이 말도 역시 스비제가 투신하기 전에 그에게 들은 거예요." 리핑이 말했다.
"스비제가 백사와 사귄지 벌써 몇달 정도 지났을 때 같아요.
백사를 알고 난 후, 그여자는 적지 않은 돈을 그에게 주었고, 그와 함께 그의 고향집까지 찾아가 뭉텅뭉텅 돈을 주면서 인심을 사로 잡았어요.
스비제도 그녀에게 돈도 받고, 그녀가 몸도 주고 하니까, 그녀에게 큰 빚을 진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계속 보답할 생각을 했지만, 기회를 찾지 못했어요.
언젠가 한번, 스비제가 백사의 집에 갔는데. 참, 백사는 이혼한 사람이라 그녀 혼자 살고 있었어요.
그날 마침 그녀가 밖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늦게 돌아왔어요.
스비제는 책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요.
그래서 거실을 뒤지다보니 노트가 한권 나왔는데, 펼쳐보니 위쪽에 판나씨딩(凡 纳 西 丁), 초산간(醋 酸 肝) 같은 화학기호와 분자식이 써 있고, 숫자들이 써 있더래요.
마약처장을 하다보니 스비제도 이것이 마약을 정제하는데 필요한 처방이란 걸 안거죠.
놀래서 떠오른 생각은 백사가 마약 장사를 하나? 그래서 백사가 돌아온 다음에 두세번 추궁해 물으니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더래요.
두시람은 벌써 애인 관계인지라, 스비제는 마음 속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죠.
며칠 후, 백사가 다시 스비제에게 식사나 하자고 했대요.
밥을 먹는 중에 백사는 이상한 전화를 받더니,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겠다고 하더래요.
스비제가 가서 뭐 하려고 하느냐 물으니 그녀는 대답을 안했어요.
그래서 스비제가 분명히 대답을 안하면 보내주지 않겠다고 했대요.
백사가 도망갈 방법이 앖는 걸 알고, 휴대폰을 꺼내어 그에게 주면서이러더래요.
지금 어떤 여관에 마약을 받으러 가는데, 당신이 가서 압수할 수도있고, 나를 잡아 넣을 수도 있다.
스비제도 그녀가 이렇게 까지 나올줄은 몰랐고, 두눈 멀쩡히 뜨고, 그녀가 문밖으로 가는 걸 바라 보았대요.
시간이 오래되자 스비제도 이런 사실을 묵인했어요.
나중에도 계속 그녀가 돈도 보내고 선물도 보네고 하자, 스비제도 마음이 돌아섰어요.
결국 언젠가 백사가 그에게 운반을 도와달라고 하자 스비제가 승락했어요.
한번이 두번이 되고, 두번이 세번이 되고, 스비제는 영서성 마약처장인데 뜻밖에 마약 운반책이 된거죠.
스비제는 이렇게 한발한발 타락해 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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