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27. 백사여인(白蛇娘娘) - 232 p

"그럼, 그래야지," 처펑강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벽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다시 전화를 들고, 본청 사람에게 지시했다.

"곧 리핑과 샤오총 집을 동시에 가택수색해서 무슨 혐의 될만한 게 있나 찾아봐."


수색 요원들이 들이닷쳤으나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하지만, 샤오총의 집을 수색할 때, 수색요원중의 하나가 샤오총의 텀퓨터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컴퓨터를 켰는데, 비밀번호로 록을 걸어 놓은 것을 보고, 컴퓨터 안에 무슨 비밀을 감춰 놓았음을 직감했다.

마침, 그는 컴퓨터에 대단히 정통한 사람이어서 이런 정도의 간단한 비밀번호 쯤은 금방 풀어 낼 수 있었다.


컴퓨터에 들어가자, 곧 다량의 도색사진이 저장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색 사진은 두 구간으로 나뉘어 저장되어 있었는데, 첫번째 구간에 훨씬 많은 도색사진이 있었고 다 보려면, 해를 넘길만큼 긴 분량이었다.

그중에는 도색사진이 아닌 정면으로 찍은 것도 있었는데, 한눈에 보아도 그의 처가 분명했다.

두번째 구간에는 사진이 보다 적었으며, 대다수가 유방을 찍은 것이었고, 그밖에 여성의 은밀한 부위와 성교장면을 찍은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정면으로 찍은 사진은 없었고 흐릿하게 머리만 보일 뿐이었다.

결국 전문가의 세밀한 감정을 거쳐, 두번째 구간 사진의 주인공이 밝혀졌는데, 그것은 놀랍게도 수비제의 처 리핑이었다.

샤오총의 컴퓨터에 감춰져 있는 도색사진이 직속상관 마누라의 사진이었으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그들 사이가 설마 그런 관계였다니?


동주에 있는 처펑간은 사람을 대동하고 샤오총에 대한 두번째 심문에 들어갔다.

"너와 리핑 사이에 부정한 관계가 있지?" 이말을 물으며 처펑강은 혐오감을 느꼈다.

"네," 샤오총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대답했지만, 처펑강은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언제부터 시작됬어?" 처펑강이 물었다.

" 그게...  상당히 되었어요." 샤오총은 당황하여 우물쭈물 대답했다.

"분명히 말해!" 처펑강이 노기를 띠며 다그쳤다. "무슨 날자가 있었을거 아냐? 몇년, 몇월.이렇게!"

"이삼년 됬어요. 재작년 여름일 거예요." 샤오총이 대답했다.

"그때 우리 스처장께서 자기가 너무 바쁘고, 자주 출장을 가야하니, 저보고 자기 집에 가서 일을 좀 해달라고 했어요.

제가 마약반에 온 후 스처장이 저를 여러 가지로 돌봐주셨고 특히 고향집 친척들 일을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저는 그분에게 고마워 했어요.  그래서 저도 자주 그 집에가서 집안 일을 도왔는데, 거의 그집 식모가 다 되었던거죠."


"너를 식모로 부려먹었다고? 그럼 어떻게 또 정부 노릇까지 한거야?" 처펑강은 불만스럽게 물었다.

"그건 순전히 제 탓만은 아니예요." 샤오총이 변명하듯 말했다.

"그집에 가서 일을 해주기 시작할 때부터, 리핑은 자주 스비제와 싸움을 했어요.

그 이유는 주로 스비제가 툭하면 집에 안들어왔기 때문인데, 저도 그녀가 전화에 대고 스청장에게 욕하는 걸 들었어요.

나중에 제가 리핑에게 들은 말은 스처장이 밖에 여자가 있어서 자기는 너무외롭다고 했어요.

어느날 밤, 제가 그녀와 술을 많이 마셨어요.

술을 다 마시고 집에 갈 준비를 하는데, 그녀가 갑자기 제 손을 잡고, 오늘 밤 같이 있어달라고 했어요.

그날 밤 부터 우리는 그런 관계가 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