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인옹안은 비엔송타오를 데리고 와서, 그를 모시고, 호중월(湖中月) 식당으로 갔다.
호중월은 진양에서 그리 유명하지 않았고, 손님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환경이 우아했고, 아주 조용했다.
음식은 별로 특별하달 게 없었으나 가격은 만만치 않게 비쌌다.
홍씨펑은 다른 성 손님을 접대할 때 와본적이 있어서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다.
"술잔이 두어 순배 돌아가자, 홍씨펑이 말했다.
"옹안, 네가 나한테 부탁할 일 이라는 게 바로 나한테 저녁을 같이 하자는 거냐? 요구 사항도 없고, 뭐 이렇게 바라는 수준니 낮으냐?"
인옹안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미 바라는 수준이 닞지 않게된 것 같습니다.
진양시에서 서기님께 저녁을 사겠다는 사람이 잘은 모르지만, 얼마나 많겠습니까?
하지만 서기님이 정말 초청에 응해주신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홍서기님! 오늘 이렇게 와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일이 있으면 얘기해 봐. 하지만, 내가 먼저 말해줄게 있는데, 원칙을 위반하는 일은 내가 한번도 한적이 없어." 홍씨펑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어요." 인온안이 말했다.
홍서기님, 저희가 저녁을 모시겠다고한 것은, 가볍게 얘기라도 나누고 싶어서지, 뭐 부탁드리려고 그런게 아니예요.
홍서기님은 워낙 공무에 바쁘시고, 매일 하셔야 할 일도 많으실텐데, 어찌 감히 저희들까지 귀찮게 하겠습니까?"
""격식 차리는구나, 격식차려." 홍씨펑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너희 자매는 참 좋은 사람들이야. 친구도 될 수 있고, 의기도 충분해.
원칙을 위반하는 일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얘기해 봐."
"그래, 동생아. 기왕 홍서기님이 이렇게까지 너를 좋게 보시는데, 너무 인사차리지 마." 비엔송타오가 옆에서 거들었다.
"네가 전에 나한테도 말한 적이 있지않아? 현재 시장환경이 불공정하다고.
자주 사람들이 너를 업신여긴다고 그러지 않았어?"
"누가 너를 우습게 봐?" 홍씨펑이 말했다.
"넌 실내장식 업을 하고 있지 않아? 그런데 누가 널 업신여긴디는거야?"
"아니예요. 업신여긴다고야 할 순 없죠." 인옹안이 말했다.
"홍서기님, 숨기지 않고 말씀드릴게요.
저는 현재, 조그만 실내장식 업체를 하고 있는데, 일거리가 많지 않아요.
형제들이 저를 도와 같이 일을 하고 있지만, 일이 없어 언제나 따분해하고 있어요.
이러다간 밥 벌이도 안될 것 같아요."
"현재 어떤 업종을 하든, 경쟁이 치열하지, 나도 이해가 가." 홍씨펑이 말했다.
"그런데 만약, 정말 시장 원칙에 따라 경쟁을 한다면, 저는 오히려 겁날게 없어요." 인옹안이 말했다.
"우리 회사는 품질도 우수하고, 실력도 있어서,정말 경쟁 입찰을 한다면 저희가 성공적으로 일을 따낼 가능성이 아주 커요.
하지만, 현재 진양시의 시장환경은 감히 칭찬할 수 없는 수준이예요.
표면상으로 보면, 기위와 유관부문에서 감독한다며, 실내장식을 포함한 건축공사 모두를 경쟁입찰을 하고있고,공정하게 한다고 말로는 그래요.
하지만 사실상, 최근 몇년동안, 건축 시장은 계속 후퇴하고 있는데, 공개경쟁 입찰이라는거 다 거짓이예요.
형식적으로는 입찰 참가를 요청해놓고, 가짜 입창, 들러리 입찰, 돌아가며 먹기 입찰이 대단히 보편화되어 있어요.
입찰을 하기도 전에, 누구에게 낙찰될 지 다 아는데, 지금 어느 누가 적극적으로 정말 입찰에 뛰어들겠어요?
저는 진양에 단단한 사회 관시가 없기 때문에, 일관되게 제 분수를 지켜왔고, 어떤 지도자에게도 뇌물로 돈을 보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입찰에서 낙찰받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고, 일이 자꾸 줄어 가련한 처지가 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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