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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4. 소자본 장사 (小本生意) - 205p

"그건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비엔송타오는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서기님이 쉬고싶다는 생각이 나시면, 저한테 전화 하세요.

그러면, 제가 사촌동생에게 10분 내에 차를 몰고 가서 정법빌딩 문 앞에서 기다리라고 할께요.

서기님이 그차를 타고 오시면서  장안빈관 문앞으로 와서 저를 태우고 함께 바오얼로 9번길로 가면 번거롭지 않을거 아니예요?"


"우리야 번거롭지 않고 좋지만, 네 사촌이 힘들겠지." 홍씨펑이 웃으며 말했다.

"그애에게 그정도 하라고 하는게 뭐가 힘들어요?"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더구나, 서기님같이 높은 분을 모시는 건데.

제가 그렇게 하자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애도 평소에 그렇게 하시길 바랐던 거예요

이런 기회는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좋아, 그렇게 하자. 네가 한가할 때 그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하면서 아무때나 내가 그를 불러도 되는지 슬쩍 물어봐.

만약 그가 그러겠다고 하면, 우리 내일부터 당장 그렇게 해보자."

홍씨펑은 마치 자기가 새로운 생활 방식이라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나가는 말처럼 할 것도 없어요. 제가 시키면 그애는 반드시 그렇게 해요." 비엔송타오가 단호하게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애는 제 면전에서 '안되'라는 말을 한적이 없어요.


다음날, 정오에 홍씨펑은 서둘러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손을 뻗었고, 뻗은 손이 향한 곳은 전화기였다.

그러다가 멈칫 하며 마음을 돌렸는데, 마음이 조급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기껏 안마 한번 받는 것일 뿐이지 않은가?

그는 연거퍼 담배를 두가치나 피우고 신문을 한참 보고 나서, 그제서야 비엔송타오에게 연락을 했다.

비엔송타오는 그에게 10분후 건물 아래로 내려와 있으라고 했다.


홍씨펑은 이미 10분이 지난 것을 보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지도자 간부란 반드시 아랫사람이 기다리고 있게 해야지, 자기가 먼저 가 있으면 안되는 것이다.

정법빌딩 밖으로 걸어가니. 바로 차가 한대 서 있었다.

운전석에서 누가 머리를 내밀었는데, 한눈에 봐도 인옹안이었다.

그는 손을 길게 내밀어, 그를 향해 손 인사를 했다.

홍씨펑이 차에 오르자, 멀리 장안빈관 문앞에 서있는 비엔송타오가 보였다.

그녀가 차에 탄 후, 차는 바로 바오얼로 9번길로 향했다.


건물 아래에 도착하자, 인옹안이 말했다.

"누나, 난 안 올라갈래.여기서 돌고 있을테니, 돌아갈 때 전화해 줘."

홍씨펑도 체면을 차리지 않고, 비엔송타오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복층 구조로 된 집은 아주 넓었지만, 비엔송타오는 홍씨펑을 거실에 않혀두지 않고, 그를 이끌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에는 단지 작은 방이 하나 있었는데 면적은 넓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은 방 바깥의 발코니는 아주 넓었고, 대단히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발코니의 대부분은 유리와 철망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그중 한 군데는 전문적인 안마실을 꾸며 놓았는데, 고급 안마 도구가 비치되어 있었다.


홍씨펑이 안마 의자에 눕자, 바오얼 산 정상 풍광과 녹너무 숲이 짙은 녹색의 한눈에 들어왔다.

유리는 품질 처리를 잘하여, 바오얼 산 위에 있는 사람은 방 안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