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저를 한번도 자세히 본 적이 없으시단 말이예요?" 비엔송타오가 애교스럽게 화를 내며 물었다.
"모든 손님과 친구들은 나를 한번 보기만하면, 계속 제 얼굴을 뚫어지게 보고나서, 예쁘다고들 하는데...
그런데 서기님은 내가 좋다고 하면서, 알게된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처음 보셨다며 예쁘다고 하시니, 감각이 너무 무디신 게 아니예요?"
"아! 미안해 타오즈. 이제보니 내가 감각이 너무 굼뜬가봐" 홍씨펑이 탄식하듯 말했다.
"서기님은 정말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세요?" 비엔송타오는 안마하던 두손을 멈추고, 뜨거운 시선으로 홍씨펑을 바라 보았다.
"주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홍씨펑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바오얼산의 풍경을 감상하는 척 했다.
그날 이후, 홍씨펑은 매일 정오에 한번 바오얼로 9번길에 가자고 했다.
인옹안은 매번 모두 그들 두사람을 데리러 왔다가, 데려다주곤 했다.
그는 아무 원망도 후회도 없어 보였으며, 마치 전문 운전기사 같았다.
그가 운전 기사로서 자기 천직에 만족하는 것처럼 행동하자, 홍씨펑은 별로 미안한 생각마저 들지 않았다.
언젠가 한번, 빨리 정법빌딩에 도착하자 홍씨펑이 뜬금없이 물었다.
"옹안, 내가 뭐 도와줄 건 없냐?"
"음... 있긴 있어요." 인옹안이 망설이며 대답했다.
"무슨 일인데? 해 줄 수있는건지 들어볼테니,말해봐."홍씨펑이 말했다.
"저녁에 시간 시간 있으시면, 제가 간단한 저녁 한번 모실께요." 인옹안이 말했다.
홍씨펑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는 터라 거절하려고 하는데, 비엔송타오가 한편에서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빼놓지 마세요. 나도 꼭 따라 갈거예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홍씨펑을 보면서 말했다.
"저를 위로해 주는 셈 치세요. 그래도 되죠?"
"그럼,그렇게 하자." 그 말을 하고나서 차에서 내렸다.
인옹안이 말했다. "저녁 퇴근 시간에 여기서 서기님을 기다릴게요."
그날 오후, 홍씨펑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치대로라면, 머리 안마, 족부 안마 모두 받았고, 휴식을 잘 취했으니, 오후 일을 활기차게 해낼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오늘 홍씨펑의 느낌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머리 속은 과도하게 흥분되었고, 누어 있을 때도 잠은 오지 않았으며, 일어서도 정신이 멍했다.
다행히, 오후에 그를 찾아온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올라온 결재 서류에 몇가지 지시를 하고나서, 그는 소파에 기대어 반쯤 남은 곽에서 담배를 꺼내 피워물었다.
이때 그에게 비엔송타오를 처음 알게되었을 때 정경과 처음 그녀에게 안마를 받던 때의 정경이 떠올랐다.
그 때는, 머리 속에 언제나,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나타났고, 언제나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저도 모르게 잠에서 깨었다.
그녀의 안마를 즐기고 있을 때는 바로 어릴 적 푹 잠을 자는 것과 같은 즐거움이 있었다.
이것은 대단히 행복한 생활이 아니었나?
하지만, 최근에, 바로 바오얼산 9번길에 가면, 잠을 자는 기회가 점점 더 적어지고, 마음 속이 혼란스럽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았다.
"아, 이건 바로 그 망할 놈의 복숭아 때문이야!"
홍씨펑은 마음 속으로 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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