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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4. 소자본 장사 (小本生意) - 204p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가 여기서 그렇게까지 특별 대우를 받는 것도 안좋고, 사람들이 서기님께 쑥덕거리게 될지도 몰라요."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사실 저도 그런 건 알고 있어요. 사무실은 여러가지 제약이 많으니, 부근에 다른 장소를 찾아서, 서기님에게 서비스 해 드리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안마를 하다가 주무실 수도 있고, 잠에서 깨시면 계속 안마를 해 드릴 수도 있게 말이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사람들이 뒷말도 없을거고, 어떠세요."


"말은 맞아. 하지만, 이 부근에 그럴 만한데가 없어." 홍씨펑이 말했다.

"타오즈, 나를 대단히 높은 사람으로 보지 말아라. 너는 자유롭게 일할 수 있지않아?.

사실은 내가 너보다도 자유스럽지 못해. 모두의 눈이 나를 쳐다보고 있고, 모두들 나를 감독하고 있는거야."


"저도 당연히 서기님이 어려운 자리에 계신 걸 잘 아니까, 그런 생각을 한거예요."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제딴에, 한군데 아는 데가 있는데, 아주 조용하고, 시끄럽게 할 사람이 없는 곳이예요."

"그게 어딘데?"

"우리 바오얼로 9번길에 있는데, 대단히 조용한 구역이예요.

건물의 제일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식 집인데, 제 사촌동생이 사놓은 곳이예요.

계속 비워 있기 때문에 제가 점심때 쯤, 거기 가서 쉬곤해요.

서기님도 피곤하셔서,제  안마를 받고 싶으시면, 그리로 오세요. 제가 최고의 서비스를 해 드릴게요. "


"너의 사촌동생이 그 인옹안(殷 瓮 安) 아니냐?" 홍씨펑이 물었다.

"한동안 못 보았는데, 요즘 뭐해? 어떻게 그런 그런 집까지 마련해 쉬는거야?


"그애가 보통 때는 소자본 장사를 하는데, 어떤 회사의 내부 공사를 도와주고 있어요.

그래 돈을 조금 벌어가지고, 여러군데 집을 사놓았는데 진양시에만도 집이 서너채 되요.

그애는 자기가 꽤나 성공한 줄 알지만, 사실, 장사하는 사람이 집 몇채 산게 대단할게 뭐있어요?

큰 회사 사장에 비하면, 그애는 아무것도 아니예요. 기껏해야 알바 청년에 불과한거지."

비엔송타오가 그의 사촌을 소개할 때는 언제나 가볍고 부드러운 웃는 소리로 말했다.

"그애는 어렸을 때부터 나와 같이 놀았는데, 제가 커가는 걸 다 봐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한테 아주 잘 해줘요.

집도 우리 가게 부근에 사서 저보고 가서 있으라 하고 말이예요. 하지만, 그애가 뭐 대단히 잘해 준달 것도 없어요.

그 집의 소유권을 나한테 준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집이나 봐 주면서, 피곤하면 가서 쉬라는 정도인데요 뭐."


"그거야 이해가 되지." 홍씨펑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집에 네가 가있으라고 한 것도 대단히 잘하는거야. 귿이 말하자면 사촌누나에게 할만큼 다한거야."


"어떻게 하실래요? 서기님도 거기 가셔서 쉬는 게 좋지 않아요?"

비엔송타오의 권유하는 말은 매우 짧았으나, 도전적이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지." 홍씨펑은 말을 하는 순간 뭔가 망서려졌다.

"하지만 말하기는 쉬워도, 막상 하려며는 번거로울거야.

너도 생각해 봐라. 나 혼자서 걸어서 그렇게 멀리 가기는 불편해.

그렇다고,기사보고 운전해 가자고 하는 것도 별로 안좋아. 거기다, 너까지 함께 가려면 훨씬 불편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