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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3. 큰손(资本大鳄) - 192p

"작은 마누라 노릇도 잘하려면, 얼굴과 몸매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거기다 학벌이 있어야 되는거야."

메이위핑이 "학벌" 얘기를 꺼내자 예츠윈(엽자운 :叶紫云)이 깜짝 놀랐는데, 그녀는 배운게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남들과 말하다가 제일 켕기는 것이 학벌이었다.

"돈을 많이 벌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맹렬히 달라들어야 하지만, 그것도 분별이 있어야해.

그래서, 어떤 사람이 전문적으로 연구를 해서 결론 지었는데, 소위 말하는 '작은 마누라 경제학'이라고 하는 거야."


"나도 줄곳 그걸 생각했어요.

비엔전펑 일이 터지고나서, 나는 겁이나서 감히 스레이샨(石雷山)에게 돈 얘기를 꺼내지 못했어요."

예즈윈이 차를 홀작거리며 말했는데, 얼굴 가득 겁먹은 표정이었다.

"스레이산마저 툭하면 그 사건 얘기를 꺼내며 나를 협박하는데, 웃으며 말하기를 내 욕심이 끝이 없다면, 자기가 나를 폭사시켜 피와 살이 날아가게 할까 걱장된다네요.

나는 그 말을 듣고 비엔전펑이 폭사당한 광경이 떠올랐는데, 땅 위에 살 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나딩굴고, 창틀에 허연 창자가 걸려있고...

아이구 메스꺼워 토하겠어요!"


"사실 비엔전펑 그 얘도 괜찮은 애였어. 우리 귀인찻집에서 생긴걸로 치면 손꼽힐만 했지."

메이위핑은 지나가 버린 일정 기간 과거사 혹은 지금은 없어져버린 의류 브랜드에 대해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듯 말했다.

"나도 적지않은 정력을 쏬아부었는데, 온 정성을 기울여 그애를 숙녀로 만들었어.

시작할 때는, 그애는 정말 숙녀의 품격을 갖추었고, 그래서 츠수이양 같은 청렴 관리를 진륽탕으로 끌어 내리게 된거야.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필요에 따라 급히 숙녀같이 만들기는 했지만, 바탕이 역시 그렇지 못했지.

시간이 오래 지나가다보니, 그애는 츠수이양 앞에서 비숙녀의 본 모습을 드러낸거야.

츠수이양도 나중에 나를 찾아와서 원망했는데, 비엔전펑이 점점 더 숙녀답지 않고, 점점 더 온유하지 않고, 나중에는 점점 그애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져 간다는거야.

츠수이양은 오직 그애와 헤어질 생각만하고, 그애는 오직 그에게서 거액의 이별금을 뜯어내려하고, 그것도 어마어마한 돈을 말야.

그러다가 츠수이양이 머리가 돌아버려서, 고기도 죽고 어망도 찢어지는 비참한 결과로 끝을 본거지.

내가 나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우린 반드시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거야.

우리 귀인찻집 출신 동생들 중에서 다시 제2의 비엔전펑이 나와서는 안돼!"


"언니, 그럼 자기 분수는 결국 어떻게 알 수 있지요?" 예즈윈이 솔직하게 물었다.


"내가 말 해줄께. 좀더 머리를 많이쓰란거야.

네 남자를 깊이 연구해서, 거기 맞춰서 하라는거야. 말하자면  반찬에 맞춰 밥을 먹으란 말이지.

사람과 사람은 여하튼 달라.어찌 천편 일율이 있겠어?" 메이위핑이 말했다..

"비엔전펑 같은 우둔한 멍청이가 바로 그런거지.

츠수이양한테 짜낼 것은 이미 다 짜냈는데,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남의 말도 안 듣고 일을 저지른거야.

근본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야."


"그애가 너무 했다는 말이군요." 예즈윈이 말했다.

자기 자신도 돌이켜보면, 어떤때는 분수를 모르고 지나쳤을 때가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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