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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2. 자선인물(慈善人物) - 190p

홍씨펑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이 인간들이 어디서 좋은 일이 있었는지 조금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 빠나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

"홍서기님, 오늘 우리가 온 것은 오직 사죄를 드리러 온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끄떡였는데 매우 진지했다..

"서기님은 회의석상에서 여러차례 강조하며 지도자 간부들의 자녀들이 영업행위 문제를 적발, 시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들이 사심이 있다보니 당신의 좋은 의도를 나쁜 속셈이 있어서 그런다고 곡해 했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지금와서 생각하니, 마음 속으로 부끄럽습니다!"


"에이, 무슨 말씀을, 여러분들이 내 마음을 알아 주었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홍씨펑은 겸손히 몇마디 했으나, 여전히 그들이 이어서 어떤 말을 할지 알 수 없었다.


"요즘 영서에서는 적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도자 간부 자녀들로 인해 가장의 일까지 엮여 나오는 바람에 우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동에서의 일을 포함해서, 다 비슷한데, 우린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서기께서 요즘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한 말이 떠올랐는데, 그말은 정말 일리있는 말입니다.

우린 전적으로 수긍하며, 서기께서 말한 그 생각대로 잘 시정하여, 절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당시들이 어떻게 시정하겠다는거요?"

홍씨펑은 웃기는 했으나, 눈앞에 앉아있는 이들이 그동안 해온 매너를 볼때 절대 사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알고싶었던 것은 단지, 그들이 결국 어떤 속임수를 가지고 얼렁뚱땅 넘기려하나 하는 것이었다.

만일 속임수가 지나치다 싶으면, 그는 즉시 정색을 하고 그들을 엄하게 훈계할 작정이었다.


"우린 이미 의논을 마쳤는데, 아이들이 번 돈을 전부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홍씨펑이 완전히 아연했다!

그는 그의 귀를 의심했고, 눈을 깜빡이며 다시 물었다.

"뭐라고, 뭐라구? 당신 방금 뭐라고 그랬어?"


"우리도 인정합니다. 몇년동안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애들 영업에 버팀목을 제공해 왔고, 어떤 돈은 그렇게 떳떳하게 번 것이 아니라는 걸."

빠나용의 태도는 매우 진지했다.

"그래서, 우리가 의논하여, 결정하기를 그동안 번 돈을 전부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겁니다."


"이건 너무 의외인데!"

홍씨펑은 너무 놀라서 여전히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그러면, 당신들은 어떤 식으로 기부를 하려는거요?"

"원래 우리는 적십자사와 자선총회에 직접 기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기부를 하고나면 기업을 운영해 나가기가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죠." 빠나용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홍서기에게 보고부터 하려고 왔고, 이런 점들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즉 우리의 세개 기업 전부를 영서성 자선 총회에 기부하는거죠. 물론 이전에 벌었던 돈도 다 포함시켜서 말입니다.

기부하고나면, 세개 기업은 자선총회의 하부 기관이 되는거고, 우리 세 아들들은 앞으로는 세 기업에서 월급장이로 일을 시키려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들에게도 사회에서 온종일 빈둥빈둥거리지 않도록, 일거리를 주어야지 되지 않겠나 생각한거죠.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우리도 걱정이 태산일 테니까요."


"당연히 그래야지. 나도 전적으로 찬동하오." 홍씨펑이 말했다.

"단지, 당신들이 그렇게 크게 행동했지만, 바라는 건 별로 크지 않는 것 같소.

헌데 만약 언젠가 후회할 때가 오더라도, 당신들은 날 찾아오지 마시오.

이건 어디까지나 당신들 스스로 원해서 기부가 이루어 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