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을 나오 추이유추안과 씨엔티엔주는 재빨리 빠나용 주변으로 모였다.
건물 밑 주차장으로 내려와 세 사람이 같이 서있는데, 일순 모두 말이 없었다.
씨엔티엔주가 두어번 망설이다 입을 영었다.
"제일 높은 사람이 홍씨펑 편에 섰으니 조만간 적발 시정 절차가 있을 것 같네요."
빠나용은 살이 퉁퉁 찐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그 들에게 해보라고 해도, 함부로 어쩌지는 못할거야.
위진핑이 첫 조치를 취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 다시 모여서 협의해 보기로 하는데, 버틸 때 까지는 버텨봐야겠지."
저녁을 먹고나서, 반시간 정도 산보를 하고 홍씨펑은 다시 다시 사무실에 가서 앉았다.
두어가지 공문을 뒤척이는데, 낮에 있었던 회의실 정경이 불현듯 떠올랐다.
성 위원회 상무위원들 중에서, 의외로 이렇게 많은 사람의 자녀들이 영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개개인 모두 부친의 위세를 빌어 손쉽게 돈을 벌고 있었다.
만약, 밑에 있는 한 지도자 간부가 자기 직권을 이용해서 수만, 수십만원의 돈을 챙긴다면 이건 작은 탐욕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 위원회에 있는 몇몇 위원들이 그런 짓을 한다면 의심할 겨를 없이 큰 탐욕이라 할 것이다.
탐욕 뿐만 아니라, 탐욕을 부리는 데 교활하기까지 해서, 사람들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는다.
잡으려고 하면 갖가지 이유를 대며 반박을 한다.
그렇다, 지도자 간부들 자녀들의 영업행위가 어찌 영서 일개 성에 그치는 일이겠는가?
전국 어떤 성, 어떤 시 할 것 없이 이렇지 않는가?
기왕에 성 위원회 상무위원회 안에서 이렇게 고립될 바에야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을 견지해 나간다면, 그들 역시 계속 그런식으로 나갈까?
자기 생각으로 반 탐욕, 반 부패 기강을 잡아 나간다면, 혹시 그들은 내가 샘을 내서 그런다고 오해하고, 나를 "원수 같은 부자"를 주장하는 무리로 간주하지 않을는지?
생각이 가는대로 이생각 저생각 하는 가운데, 전화 벨이 울렸다.
위진핑이 홍씨펑이 사무실에 있는 것을 확인 곧바로 성 위원회 건물에서 바로 이쪽으로 건너왔다.
"무슨 일이기에 직접 달려와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거야?" 홍씨펑이 별 생각 없이 물었다.
"이번에 큰 고민거리를 건드려 놓은 것 같아요!"
위진핑은 긴장한 표정이었는대, 마치 자신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말했다.
"우리는 탄싼도우와 류카이리 모두 양규 조사를 시작했어요.
안팍으로 샅샅히 조사를 해보니 그들에게 그러난 문제가 보통 심각한게 아니었어요.
탄싼도우는 온종일 먹고 마시고 놀은 것 뿐만 아니라, 직권을 이용하여 뇌물을 받아 먹은 액수가 엄청났고, 류카이리는 항상 자기 장인의 위세를 들먹이며 장사를 했어요.
어떤 때는 공갈을 쳐서 재물을 빼았기도 했고, 물건을 강매하고 억지를 써서 사기도 하면서 다량의 불법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거 뭐 이상할 것도 없없구먼, 다 예상했던 거 아니야?"
홍씨펑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혀 놀라지 않았다.
"기왕 문제가 드러난거, 배짱있게 조사해.
조사해서 드러난 문제도 당신이 대담하게 처리해 버려.
어쨋던 그들의 장인들이 모두 그들을 포기했으니 이제와서 얼굴을 내밀고 그들을 감쌀 리도 없어."
"문제의 핵심은 그들 자신에 있는 게 아니예요." 위진핑은 여전히 긴장해서 말했다.
"그들보다 훨씬 중요한 게 또 있어요."
"무슨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는 홍씨펑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들 두사람의 장인들이요." 위진핑이 대답했다.
"창라오와 니엔 주석은 모두 성 안에서 원로 지도자인데,현재 이 두건의 사건에 그들이 모두 연루되어있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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