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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2. 자선인물(慈善人物) - 184p

"그러니까, 오후에 의식형태에 대하여 토론을 하려면 대비책을 생각해 내놔야 되겠군."

홍씨펑은 샤오루안의 생각을 벌써 다 알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진작 내 말을 들었으면 좀 좋아? 하필 오늘처럼 시끄러운 날 일이 겹칠게 뭐야?"

샤오루안은 홍씨펑의 얼굴 표정을 보며, 그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분명히히 알고 싶었다.


"지금 중국에서는 반부패운동을 하고 있는데, 오직 사람이 다스리는 것만 가지고는 안되고, 법으로 다스리는 것을 가지고도 역시 안되."

홍씨펑이 담배에 불을 붙여, 깊이 한모급 들이마시면서 말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여론의 감독을 강화하는게 필요해."

샤오루안은 이말을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홍씨펑이 한 말은 등소평동지가 말한 한 손에 교육을, 다른 한손에는 법, 제도를 잡아야 한다는 것과 다소 다른 의미로 들렸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스리거니 법으로 다스리는 것 말고도 다른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하는데, 바로 반부패 여론이야!"

홍씨펑은 샤오루안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영서에 온 후, 벌써 여러 차례 말했는데, 지도자 간부 자제들이 기업을 하는 걸 적절히 막아야 해.

벌써 여러 조항의 반부패 조치가 나왔지만 해당 지도자들이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고, 내가 무슨 자기들을 샘 내서 곤경에 빠뜨리려는 걸로 오해들을 한단말야.

지금 오히려 잘 되었어. 여론이 들고 일어났고, 인터넷이 그들을 감독하기 시작했으니 말야.

보니까, 네티즌의 힘이 대단해. 나 같은 성 위원회 부서기의 힘보다 훨씬 센거 같아.

현재 영서성 지도자 간부들이 비공식적으로 제일 겁내는게 바로 이들 네티즌이야.

난 겁먹을 것도 없고 내심 좋아하고 있지.

네티즌들의 지지가 있으면, 영서의 반부패첨렴제창도 희망이 있는거야."


하지만, 오후에 열린 성 위원회 상무회의석상에서, 홍씨펑은 자기의 관점을 별로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말이 없는 편이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상무위원들의 발언을 듣는데 썼다.

마치 그가 이 일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홍서기, 인터넷에 대한 감독은 공안청 책임 아닙니까? 이일은 홍서기께서 알아서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씨엔티엔주는 빠나용과 홍씨펑을 번갈아 보았는데, 마치 그가 빠나용을 위하여 봐 달라고 사정을 하는 것 같았다.

"현재 전국 몇몇 대논단에서 빠나용서기에 대한 비평이 상당히 과격하게 올라옵니다.

지금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원수같은 관리' '원수같은 부자' 이런 정서로 충만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이런 인터넷상의 폭력 행위에 대하여 우리가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해야만 하는 것 아닙니까?

이들의 이런 제멋대로 하는 짓거리를 그냥 내버려둬선 안됩니다!"


"그 생각은, 나도 옳다고 생각하오!"

홍씨펑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듯이 대충대충 말했다.

"공안기관은 당연히 선전부문에서 인터넷에 대한 관리 감독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오.

이 일에 대하여, 내가 직접 인터넷 관리 담당부서와 협의하겠소. 내 생각도 다르지 않소."


"지금 성 내의 인터넷 여론은 잘 통제하면 되겠지만, 성 바깥의 인터넷은 통제하기 힘듭니다." 씨엔티엔주는 대단히 난감한듯 말했다.

"인터넷감독 관리처 동지에게 외부 성 인터넷 동종 업무 취급자에게 협조를 구하도록 했지만, 외부 성에서는 적긎성이 별로 없고, 책임감도 없었습니다.

오늘 여기를 삭제하면, 내일은 다른데서 튀어 나오고....

우리는 서기께서 다른 성 지도자에게 부탁해서 아랫사람들에게 압력을 넣게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