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정말이예요? 우리같은 일반 백성들은 그럴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샤오비엔은 놀랐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눈에는 지도자분들은 하늘 위에 사는 신선같이 여겨져 매일 천도 복숭아 연회에나 달려가고 구름을 타고 하늘을 왔다 갔다..."
"지도자는 지도자대로 어려운 점이 있는거야, 샤오비엔 동지!"
홍씨펑은 눈을 큭게 떴다가 다시 감았다.
"지도자 노릇을 하려면 먹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토하기도 힘들어.
어떤 때는 길을 가다가 목구멍이 간질간질하여 한번 뱉고 싶을 때가 있어.
하지만 그것마저 맘대로 할 수 없는데, 우리를 쳐다보는 눈이 많기 때문이야.
그러니 어쩌겠어? 참고, 또 참고 하자니 마음 속으로는 참 견디기 힘든거지.
이런 느낌 가져본 적 있어?"
"그런 적 없어요. 서기님. 전 한번도 그런적 없었어요." 샤오비엔이 웃으며 말했다.
"서기님이 말씀해 주시지 않았으면 전 영원히 몰랐을 거예요.
알고보니 지도자들 마음 속에도 이런 고통들이 많군요.
게다가 지도자들 업무가 그렇게 중요한데스트레스도 엄청 많을 거 아니예요?
제가 생각해 본 건데 우리 일 같은 것은 몸이 힘들기는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없어요.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씼고 나면, 머리를 벼게에 갖다 대자마자 바로 잠이 드니까, 애시당초 불면증 같은 건 모르고 살아요.
이런 기분 좋은 느낌을 지도자들은 아마 못가질거 아니겠어요?"
"못 가질 뿐 아니라 아마 한번도 가져본 적도 없을꺼야.
하, 어렸을 때는 있었겠지. 네가 말하는 건 내가 어렸을 때 잠자던 그런 느낌일거야.
직책을 갖고 일은 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더이상 한번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거지."
홍씨펑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고지식한 사람으로 보였으나, 오늘은 단번에 수다스럽게 변해 버렸다.
"내 머리 속에는 온종일 업무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데, 정히 머리가 피곤하다 할때는 너희 이집으로 와서 긴장을 푸는거야.
너도 알지? 며칠 전, 당신네 빈관 입구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지금까지 아무런 단서도 없어서 난 골치가 지근지근해!"
"그 사건이 아직도 아무 단서도 없어요?"
샤오비엔은 이 일에 대하여 뭔가 알고 있는 듯 했다.
""이 일을 서기님이 먼저 꺼내셨지만 오히려 제가 말쓸드리려고 했어요.
원래 이런 사람이 죽은 일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멋대로 말을 꺼낼 수가 없었어요."
"뭣 때문에?"
"서기님이 놀라실까봐요."
"내가 놀래다니? 허참1"
홍씨펑은 기가 막힌다는 듯 콧소리를 내었다.
"내가 잘 놀랠 걸로 보여?
내가 파출소와 형사반에서 일할 때, 걸핏하면 살인 사건을 처리했어.
난 법의학자 보다 더 담이 세.
무슨 말을 네가 하더라도 난 절대 놀라 자빠지지 않아."
샤오비엔이 자기가 생각해 봐도 웃으웠던지, 혼자 깔깔 웃으며, 분위기를 누그러 뜨리더니, 갑자기 엄숙하게 말했다.
"그날도 오늘과 똑 같이 제가 손님에게 머리 안마를 해드리고 있었어요.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서 우리 모두 깜짝 놀랐어요.
밖을 내다보니, 승용차 한대가 폭발하는 것이 보였어요.
바로 이어서 "펑" 하는 소리가 났는데, 무슨 소리였는줄 아세요?
이발실 창문 유리가 깨지는 소리였는데, 우린 여기가 폭파되는 줄 알고 놀라서 일시에 얼어 붙어버렸어요.
상황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오직 뭔가 후두둑 한토막이 앞으로 떨어졌어요.
어이쿠 그게 바로 서기님 앉아계신 의자 바로 앞이었어요.
처음에는 그게 무슨 나무토막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당시 손님이 서기님 앉으신 위치에 있었고, 그게 내 바로 앞이었는데, 그 사람이 먼저 알아보고 고함을 쳤어요.
'사람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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