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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9. 미인의 죽음 (香消玉殒) - 154p

"사람 손 이라고?" 홍씨펑이 물었다.

"네, 맞아요. 그것도 여자 손이었어요.

저는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자세히 보았는데, 그건 부드러운 피부의 가냘픈 손이었어요.

손가락에는 반지까지 끼어있었어요.

손님이 그방면에 잘 아는 사람이었든지, 그게 백금 다이아반지라며 아주 비싼거라고 했어요.

제가 그당시에 떠오른 생각은, 그렇게 돈이 많은 여자가 어떻게 폭사 당했을까 하는 거 였죠.

나중에 경찰이 와서 그 손을 가져갔는데, 저희들에게도 몇가지 묻고 갔어요."

 

"어, 그랬었구먼. 나도 그 친구들이 보고한 것을 들은거 같아.

어떤 손이 하나  빈관 이발실로 날아왔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여기서 였군."

여기까지 말하자, 홍씨펑은 당시 땅바닥에 떨어져있던 발 앞부분을 보았던 것이 떠올랐고, 거기 희한하게 혈흔이 없었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러다보니 너까지 연루가 되었군. 당시 얼마나 놀랐어?"

 

"정말 되게 놀랐어요.

하지만 그 손님은 우리보다 더 겁이 많았던지 놀라서 얼굴이 파랗게 변했고, 혈압도 오르는거 같았어요.

그러면서, 자기 말로도 어지럽다고 했어요."

샤오비엔이 말했다.

"그 사람은 너무 놀랐나 봐요.

전에는 여기 자주 오던 사람이 그 일이 있고 나서는 다시는 오지 않더라고요."

"보아하니 여기 장사도 지장 있었겠어." 홍씨펑이 위로의 말을 했다.

"상관 없을거야. 어쨋든 지나간 일이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모두들 기억이 희미해 져서 장사에 지장을 받는건 잠시 뿐일거야."

 

"소문에는 이 여자가 돈이 아주 많아서, 폭파된 차도 BMW 라던데요."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돈에 훵씬 관심이 많아서인지 금새 이런 말이 나왔다.

"끼고 있던 백금 다이아반지에, 몰고 다니던 BMW였으니 그 여자 살아가는 것은 당연히 신선같이 즐거웠을 거 아니예요?

그런데도 최후는 뜻밖에 폭사를 당해서 살점이 다 조각조각 날아가고 참혹하게 죽었으니..., 나  참!

제가 계속 생각해 보았는데, 이 여자 죽은게 보통 이상한게 아니고, 어쩌면 배후에 무슨 기괴한 얘기가 숨어있을거예요."

 

"이상한건 확실히 이상해."

홍씨펑은 얘기를 하다보니 정신이 맑아졌고 바로 일어섰다.

이발실을 나오며 그는 흘끗 뒤돌아보았는데 그녀의 앞치마위에 수 놓은 반은 파랗고, 반은 새빨간 복숭아가 눈에 들어왔다.

 

이틀 후 홍씨펑이 다시 왔다.

"네 치마위에 수 놓은 복숭아 정말 솜씨 좋아.

그걸보고 있자니까 복숭아 밭에 들어와 복숭아 향기에 취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홍씨펑은 이말을 마치고 더는 샤오비엔의 수다를 더는 듣고싶지 않았는지 눈을 감고 잠이 든것 같았다.

 

샤오비엔은 눈치 빠르게 입을 다물고, 온 정성을 두손에 모아 그의 머리칼을 한올 한올 비비어 씼고 머리 부분의 경혈들을 마사지했다.

홍씨펑은 다시 초원에 있었고, 하얀 양떼 가운데 있었다.

홍씨펑이 있는 곳은 천국이었고, 하늘에는 흰구름이 송이송이 피어나는 것이 보였다.

홍씨펑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개울가에서 놀고 있었고, 목과 다리 사이를 우럭들이 간지르고 있었는데...

"비엔전펑, 성은 비엔이고, 비엔이고...비엔..."

홍씨펑의 입이 저도 모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발음이 뚜렷치 않고 모호핶다.

샤오비엔이 그말을 확실히 알아듣지 못하자 물었다.

"서기님. 무슨 말 하시는 거예요. 저를 부르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