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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8. 청렴정치 문화(廉政文化) - 146p

"대답하기 곤란합니다."

원장은 난처해하면서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법계통에서 간부로 있었던 사람도 꽤 여러명 있습니다.

더욱 개탄스러웠던 것은 여자 원생이 하나 있는데, 그녀는 바로 전직 우리 재활원의 경찰이었습니다."

 

"뭐라고? 마약중독 재활원의 여경이 자기가 마약을 했다고?

그러면서 어떻게 원생들이 마약 끊는걸 도와?"

홍씨펑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것은 원장이 일을 제대로 못해서 재활원의 기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힐낭하는 것 같이 보였다.

 

"그녀는 이전에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었습니다.

바로 원생의 마약 근절을 도와주려고 몸소 모범을 보이려고 자기 몸에 직접 시험을 해보다가 그만 이런 길로 빠지게 된거죠."

원장의 표정이 참으로 안쓰러워 하는 듯했고,그 여경이 너무 멍청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와 그 여자 보러 갑시다. " 홍씨펑이 분개한듯 말했다.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대단히 예쁜 여자 아이였다.

경찰 제복만 입혀 놓고, 거기다 화장까지 한다면 분명 더욱 예뻣을 것이다.

하지만 눈 주변에 엷게 검은 색 층이 둘러져 있어, 마약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 같아 보였고 보통 사람과 달랐다.

 

"이건 정말 이해가 되지 않고 너무나 수상쩍은 일이야." 홍씨펑이 그녀에게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말해 봐."

"맞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입니다.

저는 분명히 마약반의 여경이었는데 지금은 마약중독 재활원의 원생이 되었 있습니다.

전에는 현재 저의 교육을 담당하는 인민경찰과 똑 같이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지요.

이곳으로 발령을 받고 오자 저는 여기 원생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바깥의 밝은 태양이 얼마나 찬란한지 보고, 다시는 마약을 하지 미시오'

제 생활은 그야말로 밝고 환한 웃음으로 가득했었습니다.

당초에 제 말을 들었던 여자 원생 샤오미앤(小棉)은 지금 저와 같은 방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어제 그애가 제게 말했습니다 '언니가 말했던 그말을 그대로 언니에게 해줄께'

이말을 듣는 순간 저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 했습니다."

 

그녀의 말은 그야말로 소설 같았다.

사람이 살아가는동안 별별 일을 다 겪겠지만 어떻게 이처럼 이상하고 모순적인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저는 3년전 경찰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학교 재학 중에는 모두가 인정해주는 우수생이었고, 제일 먼저 공산당에 입당 했고, 단체의 지부 서기도 했으며, 매년 일들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마약 중독 재활원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저는 정말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많은 원생들을 퇴소 시키며 크게 성취감도 느꼈습니다.

일년 후, 제 담당 중점관리교육생이었던 샤오미엔을 방문하러 갔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애를 찾아가 보니 그애가 몰래 마약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알려드릴 것은, 그애는 벌써 세차례나 재활원에 왔다가 출소한 애 였지 않겠습니까!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애를 다시 재활원으로 데려 왔습니다.

 

화를 가라 않히고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 자신이 경찰이라는 생각에, 그 애를 친자매처럼 대해 주고, 당연히 그녀를 도와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관심을 갖고 도와주면 그녀가 분명 마약을 포기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저는 그애에게 매일같이 사람의 도리와 사람의 의지와 결심 그리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샤오미엔이 저에게 '마약을 끊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못 믿겠으면 한번 해보세요'라고 하더군요.

 

그애 말을 듣고 저는 마음이 흔들려서, 전에 제가 했던 수 많은 교훈과  오직 주입식 교육만으론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으로 그애에게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 애에게 승낙하는 말을 했죠.

'너, 내가 그렇게 못할줄 알아?

내가 네가 보는데서 마약을 흡입하고 너에게 우리 경찰의 의지가 얼마나 완강한지 보여 주겠어!'

그날부터저는 마약에 빠졌습니다.

제가 마약의 위력을 너무나 과소평가 해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