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소리가 멈츄자 즉각 유레와같은 박수 소리가 터졌다.
홍씨펑이 두번째 동교감옥을 찾은 것은 '영서성 청렴정치문화 교육기지' 현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였다.
그가 회의실에 들어서자 저번에 써 주었던 글씨와 그림이 벌써 잘 표구되어 벽에 걸려있었는데 눈에 매우 잘 띠었다..
감옥장은 손으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홍서기님, 여기 온 지도자들이 홍서기님의 글씨와 그림을 보고 감탄하며 홍서기님께 부탁하여 글씨와 그림을 구하고 싶어 했습니다.
홍씨펑이 웃으며 대답했다.
"난 글씨를 잘 쓰지도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해.
모두 당신들이 표구를 잘해서 그런거야.
속어로 그림이 3, 표구가 7이라고 하지 않나? 이말은 거짓이 아니야.
내 그림과 글씨도 표구를 잘해 놓으니까 그런대로 근사하네.
하하, 이걸 보니 마음과 눈이 모두 즐겁구먼!"
감옥장은 웃음을 억지로 참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홍서기님은 너무나 겸손하십니다."
"내가 겸손한 것이 아니야.
분명 당신들은 표구하느라 신경을 많이 썼을거야."
홍씨펑은 일부러 표구에 대해서 설명했다.
표구는 장황(装潢:장식), 장지(装池), 표배裱背)라고도 부르는데 우리 중국 특유의 서화와 비첩((碑帖 : 탁본등)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보호하는 기술이지.
표구도 일종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심오해.
표구의 형식과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당신들이 내 글씨를 표구한 것은 선화장 또는 송나라식 표구라고 불리우는 것으로 제일 복잡한 표구 기법이지.
북송 휘종때 선화 연호에서 따온 명칭이야.
이것은 특징은 그림을 중신으로 상하로 경계를 만들어 놓고 비단 가장자리를 끼워 놓지 않고 옛 무명으로 막아 놓는거야.
내가 보기에 당신들 공을 많이 들였구먼!"
"당연하죠. 당연히 그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감옥장은 허리를 굽신 하면서 말했다.
"이게 모두 정렴정치 교육을 강조하기 위한 교육기지를 만들려는 마음에서 입니다.
홍서기님의 글씨와 그림이야 말로 바로 우수한 청렴정치 문화가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교육기지의 면적이 늘어나게되면 청렴정치 서화전을 개최하여 모두 참관하고 공부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거 훌륭한 건의구먼. 홍씨펑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나도 당신들에게 글씨 몇 폭 더 써줄께."
현판식이 끝나자 정법계통과 기율검사계통의 간부중 일차 학습 대상자들이 먼저 동교감옥에서 제작한 기록물 <수인의 하루>라는 영화를 보고나서 낙마한 탐관 대표가 직접 체험한 것을 증언하는 강연을 들었다.
홍씨펑이 직접 세사람의 청급 탐관 대표 링씨(老凌), 위씨(老凌), 호우씨(老侯)를 소개했고, 차례대로 연단에 올라가 모두에게 낙마후 겪은 일과 심경을 말했다.
링씨가 말했다.
"동지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현직에 있는 분들이니 여러분이 귀중히 여기며 갖고 있는 것들 즉 밝은 미래와 행복한 가정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따져 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너무 늦게 따져 보아도 안됩니다.
아직 실수를 범하지 않은 지금, 자주 따져보고 스스로 깨우쳐야 합니다.
일단 감옥까지 오게되면 그때는 아무리 따져 보았자 어쩔 수도 없고, 따지면 따질수록 손해였고, 따지면 따질수록 영 계산이 안맞는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정치를 따져보면 저는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파탄 내 버렸고 제 손목에 수갑이 채워지고 판결 선고를 받으면서 저의 정치 생애는 끝장나 버린 겁니다.
경제적으로 따져 봅시다.
저는 현재 패가망신했습니다.
처음에 제가 재물을 탐하지 않고 저의 합법적 수입에만 의지해 살면서 그것도 과분하다 여겼다면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체를 저는 더이상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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