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반장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 파출소장 이친구, 무공이 뛰어난 사람인데 군대에서 전업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전에는 최전선의 정찰병이었는데 단검이나 작은 목편을 잘 썼다고 하며 바로 적의 목을 딸 수 있었기 그의 전우들이 그를 '단칼 대감'이라 불렀답니다.
경찰 전업후 배치된 곳에서 그는 일을 잘 하여 여러 굵직굵직한 사건의 범인을 체포했다고 합니다.
특히 살인범과 현장에서 격투할 때, 자주 이 무예를 썼죠.
한번은 무기를 잡고 어떤 녀석과 상대했는데 좀더 날카로웠다면 흉악범의 숨통이 끊어졌을 거라 는 소문이 돌아 살인범들의 간담이 서늘해 지기도 했죠.
제대로된 부국장을 발탁해 왔다는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홍씨펑이 여전히 말이 없었고, 묵묵히 반장을 바라 보았다.
반장은 자신이 사건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어서 말했다.
"이번에 마누라와 싸울 때도 바로 그 무예를 썼다고 합니다.
그는 몸에 지니고 있던 작은 목편을 꺼내들고, 외치기를 '다시 남편에게 싸우자고 덤벼들면 바로 죽여버랄거야'라고 했답니다.
이전에는 이말이 자역 깡패들에게나 하던 말이었지만 근래들어 가까운 친지 친구들에게도 자주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뜻밖에 마누라에게 이말을 써먹은 거지요.
마누라는 그 말을 듣고 그가 빈말로 그러는줄 알고 '죽여, 죽여봐, 당신 원래 본업이 사람 죽이는거 아냐?'라고 거세게 악을 썼지요.
헌데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가 정말 손을 쓸줄을.
그가 손을 휘두르자, 선혈이 뿜어져 나와 벽과 바닥이 피로 흥건해졌답니다."
"이런 무예는 본시 적과 대적할 때 쓰라는 것인데, 어떻게 자기 부인에게 쓸 수 있어?!"
홍씨펑은 눈을 크게 뜨고 반장을 노려보며, 그야말로 반장이 파출소장이라도 되는양 비난을 했다.
반장이 이말을 듣고 놀라서 바로 홍씨펑에게 말했다.
"홍서기님, 제가 서기님을 충분히 모실 수 없어 죄송합니다.
제가 현장 처리를 해야하는데 인원이 충분치 않거든요."
멀리 반장이 돌아 가는 뒷모습을 보며 홍씨펑은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보아하니, 정법계통의 간부들은 청렴결백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라는 기강만 잡을게 아니라 심리 문제 역시 반드시 기강을 잡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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