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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8. 청렴정치 문화(廉政文化) - 145p

위가 말했다.

"동지들, 명예로 따져 봅시다.

지금 제 몸은 망가지고 이름은 땅에 떨어졌으며 저의 얼굴에는 영원히 '탐관'이란 낙인이 찍혀 버렸습니다.

저는 제 친지들을 만날 수 없게 되었으며 하늘로 가신 부모님의 영연전에는 더욱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저는 가정을 파괴시켰고 가족들을 망하게 했습니다.

저는 밤에 자주 꿈을 꿈을 꿉니다. 우리 가족이 한데 모여 웃고 떠드는 그런 꿈을.

그럴 때가 과연 언제나 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꿈이 깨고나서 잠시 동안의 달콤한 뒷 맛이 찾아오면 저는 더욱 회한에 빠져듭니다.

친지들과의 관계를 봅시다.

저는 지금 군중들은 다 저를 등졌고, 친지들마저 다 떠나 버렸습니다. (원문표현:众叛亲离)

감옥의 높은 담장안으로 들어가자 들리는 말은 평소 저희 집과 아주 가깝게 지내던 친지며  친구들이 얼씬도 안하더란 얘기 뿐입니다.

저와 같이 공부했던 동창 동문들마저 더이상 저와 깊은 점과 우의를 나누고 있다고 과시하는 일이 절대 없어졌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한스럽고 후회합니다.

당초부터 그러지 말았어야 할 것인데...."

 

이어서 호우가 말했다.;
"자유라는 것을 따져 봅시다.

저는 지금 좁은 감방에 갖혀 있고, 자유가 없으니 살아가는 데 도무지 활력이 없습니다.

자유를 잃는다는 건 인생 최대의 고통입니다.

자유를 목마르게 갈망하는 그런 마음은 아마 자유를 잃어 본 사람만 진정 체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건강 문제를 따져보면 저는 지금 심신이 고달픕니다.

 전에는 제 머리칼이 보기 좋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회백색의 들 풀처럼 변했어요.

한올 한올 빠져버리다 보니...

동지 여러분.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귀중히 여기시고, 절대 저의 전철을 밟지 마십시오.

지금 제가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겁니다.

저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이 회의를 마치면 여러분은 집에 갈 수 있지 않습니까?"

 

아래층으로 내려와서도, 홍씨펑은 위층에서 들려오는 호우의 침통한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서 수행원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것 저것 따져보는 교육이 정말 좋은거야.

모두들 마음 속으로 잘 따져보고 장래에 후회할 짓을 안할꺼야.

이번에는 정법계통과 기율검사 계통이 왔지만, 앞으로는 조직의 기타 계통 간부들도 모두 차례 차례 여기 와서 교육을 받게 해야겠어.

이런 교육이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거야!"

 

차가 동교 감옥을 떠났다.

홍씨펑은 차창 밖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인 건물을 보고 물었다. "저게 뭐지?"

"저건 동교 마약중독 재활원 입니다." 누군가 대답했다.

"마약중독 재활원이 여기야?" 홍씨펑이 오른 손을 들고 말했다.

"차 세워봐. 기왕 여기 왔으니 한번 들어가 봐야지.

정법계통의 하부 조직들을  내가 모두 한번 둘러봐야 하지 않겠어?"

 

성 위워회 부서기 홍씨펑이 왔다는 말을 듣고, 재활원 간부들이 모두 앞으로 뛰어나와 문에서 영접했다.

재활원장은 홍씨펑을 수행하고 재활원의 이곳저곳을 안내했다.

원생들은 노동과 마약중독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는데, 생활환경은 괜찮아 보였으며, 그는 연신 고개를 끄떡였다.

갑자기 그가 질문을 던졌다.

"내가 듣기로, 마약중독을 완전히 끊기가 아주 어렵다던데, 이럴때는 어떻게 하지?"

 

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원생들이 나간 후에 다시 마약을 흡입하는 율이 비교적 높습니다.

꽤 많은 사람이 여러 차례 여기에 들어와 마약중독 치료를 받습니다.

정말 철저히 마약을 끊는다는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강렬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마약 근절 업무가 비록 어렵다고는 하지만 당신들이 적극 해결해 나가고 있으니 잘 될거야.

결국 이런 업무가 사회를 안정시키는 일인거지."

홍씨펑은 다른 문제가 생각이나서 웃으며 물었다.

"우리 정법계통의 간부중에는 당신네 원생으로 들어온 사람 절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