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당신들, 이 그림의 의미를 아시오?"
홍씨펑은 마치 시험장에서 수험생을 대하고 있는 교관 같았다.
하지만 답을 틀리게 할까봐 겁을 내어 모두들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홍씨펑은 그와 제일 가까이 있는 감옥장에게 물었다.
"당신은 알아?"
감옥장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웃으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홍서기님의 그림은 의미가 너무 심오해서 제가 그 오묘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홍씨펑은 다시 다른 사람을 돌아 보았다.
그래도 역시 청장이 모두에게 난관으로부터 활로를 찾아 주었다.
"홍서기님, 수고스럽겠지만 직접 저희들에게 말씀해 주시죠."
"당신들은 온수와 청개구리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소?"
홍씨펑이 웃으며 물었는데, 그는 분명히 그중 누군가는 들어 보았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투였다.
그는 이 얘기를 들어본 사람이 분명 있을게 분명한데, 이순간 모두 입을 다물고 그의 하문만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상사가 묻는 질문에 맞닥드렸을 때, 총명한 부하라면 자기가 안다고해서 바로 말하지 않고 당연히 알면서도 말을 안하고 있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왜냐하면 윗사람이 흥미가 넘쳐 흘러 문제를 제기했을 때란 왕왕 자신이 정답을 청중에게 말해주고 싶어 안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무도 안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더 자세히 설명해 줄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 바로 관리들 사회의 규칙인 것이다.
"이 얘기는 , 사실은 미국 코넬 대학교의 한 실험 결과에서 나온 것이오.
그들은 척개구리 한마리를 갑자기 펄펄 끓는 기름 솥에 던져 넣었소.
그랫더니 반응이 영민한 청개구리가 자신이 생사의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고 전력을 다해 펄펄 끓는 기름 솥에서 튀어 바닥으로 뛰어내려 살아 났다고 합니다.
반시간쯤 지나, 그들은 다시 같은 크기의 철 솥에 이번에는 차가운 물을 가득 붓고 나서 아까 그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 개구리를 다시 솥에 넣었다고 하오.
이 놈이 갑자기 솥에 들어오게되자 물속에서 헤엄을 쳤다고 합니다.
아어서, 실험자가 몰래 솥아래에 불타는 석탄을 넣고 천천히 가열해보았지요.
청개구리는 아래에서 어떤 위험이 있는지도 모르고 여전히 편안한 온수를 즐기더란 거요.
그러다가 솥 안의 수온이 더이상 견디기 힘든 상태에 가서야 그걸 의식했고, 있는 힘을 다해 튀어 나와야 살 수 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어쩔 수 없는 상태가 되더란거요.
그놈이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으니 어쩌겠소.
멍하니 온수에 누워 있다가 결국에는 자기 몸이 철화로 속에서 저세상으로 간거지."
여기까지 말하고, 홍씨펑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나서 침통한 어조로 모두에게 경고했다.
""온수와 청개구리'의 실험은하나의 잔혹 무정한 사실을 드러내 보여준 거요.
사람은 생사가 좌우되는 결정적으로 긴박한 순간에는, 주저없이 뛰어 달아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하는거요.
그러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하여 천천히 위험이 쌓여가는데도 왕왕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 끝내 한발작 한발작 깊이 빠져들어가 결국 자신을 파멸시키는 법이오.
오늘 우리가 본 동교감옥에 갇혀있는 전직 고위직 지도자 간부였다가 죄수가 된 사람들이 바로 온수중의 청개구리 아니겠소?
그사람들이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밝은 미래와와 행복한 인생을 날려버린게 아니고 뭐겠소?
이 실험이 말해주는 것은 각 지도자들이 여러가지 유혹에 대하여 시종 자기자신을 경계하고 자율적으로 위험의 싹을 미리 잘라버릴 수 있는가 하는것이 관건이라는 거요.
우리는오직 끊임 없이 자신의 당성(党性) 수양과 도덕 수양을 해야하고 끊임 없이 자신의 정치적인 각오와 면역력을 높여 가야 한다는거요.
의식 깊은 곳과 잠재의식 깊은 곳에 여러 겹의 경계소를 만들고 자신이 청개구리라이고 사리사욕을 끓는 물이라 생각하면서 언제나 두뇌를 깨어있게 해야되는거요.
그래야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주동적으로 부패를 거부하는 의식과 위험을 막아내는 능력이 길러지는거요.
언제나 위정자의 덕을 수양하고, 언제나 탐욕의 해악을 경계하며, 항상 자기 마음을 억제하여야 온수와 청개구리 전철을 밟지 않게 되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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