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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6. 마지막 방어선(最后防线) - 129p

여기에 만약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면, 위산수이의 권력은 보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성 고급법원의 상무부원장이었으나  일상 사무를 모두 자기 주관하에 처리하고 있었으니 권력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이것 저것 관여하는 것을 좋아해서, 후방 민원업무 뿐만 아니라, 민사법정, 형사법정, 행정법정의 업무를 모두 관여했고, 대량의 수뢰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을 말하자면, 그의 처와 아들 역시 그사건중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다.

뇌물 제공자는 왕왕 그의 처를 처를 공략했는데, 그녀가 베갯머리 송사를 통해서 다시 위산수이가 그들의 일을 대신 해 주도록 했던 것이다.

그의 아들 샤오위(小宇)도 경매 회사에 다니다보니, 고급법원 집행청에서 법 집행시 발생되는  재산의 경매를 모두 그의 아들 회사나 그의 아들이 소개한 회사에 위임했다.

그리고 자신은 여기서 발생하는 커미션을 챙겼다.

 

재판 심리과정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기 마련이다.

주심 법관 샤오옌이 피고에게 물었다.

"위산수이.우리 법정은 많은 조사자료를 열람했어요.

우리는 피고가 이전에는 계속 청렴하고, 자기 단속을 잘하는 지도자 간부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고급법원의 <청렴수첩>까지 편찬하여 각 법관들의 학습에 제공되었죠.

고급법원에겨 여러차례 열린 회의에서 피고는 매번 청렴 사회 건설을 강연하였고 그 강연 내용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샤오옌은 자료를 뒤적거리더니. 한가지를 찾아냈다.

"우리는 여기에 당신이 작년에 법관 조직 강화 운영회의에서 강연한 원고를 갖고 있습니다. 그 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분자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법원의 모양은 꼴이 우습게 됩니다.

부패 법괸을 정리하지 않으면 법원은 설 땅이 없습니다.

이 말을 분석하면 이런 인간들이 판결권, 집행권을 이용한다는 것인데 이는 심각하게 법을 위반하고, 기율을 위반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우리의 관리 감족 업무에 여전히 심각한 헛점이 있고 아직도 법원 조직이 취약한 연결구조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중 비록 소수이긴하나 법관, 법집행인 의 정치 사상과 소양 그리고 직업윤리가 지극히 떨어졌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전 법원, 경착 간부에게 참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주는 것이며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의 소행은 근본적으로 공산당 법관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위산수이, 이 것이 당신이 강연한 거 맞습니까?

당신 지금 들어보고나니 어떤 느낌이 들었죠?"

 

"제가 강연한 것 맞습니다. 분명히 그렇게 강연 했습니다.

그것도 여러차례 했습니다. 지금 매우 창피스럽습니다."

위산수이의 대답하는 어조는 중상을 입은 사람처럼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저도 본 법정에서, 이전에는 분명히 청렴한 법관으로서 계속 자기 단속에 충실했었다고 분명히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된 데는 원인이 있는데, 주관적, 객관적 원인이 모두 있습니다.

저는 여러 동지들에게 이일을 깨우쳐 주고 싶습니다,

지도자 간부의 하나로서,저는 절대 귀가 얇으면 안되고, 반드시 자기 가족, 자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십년 동안 저는 가족을 중요시하고 살아왔지만, 결국 가족들 때문에 파탄이 났습니다.

제가 제일 아끼던 처와 아들이 저를 한발작 한발작 여기 피고인석으로 내몰았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한선생을 쳐다 보았다.

그의 아들 샤오의는 벌써 일개월전에 단독심 판결로 12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2년전 일로 기억 됩니다.

어떤 사건 당사자 가족이 몇차례 사무실로 저를 찾아왔는데, 올때마다 모두 제가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그 여자가 굳이 안가려고 해서 제가 조금 화를 냈죠.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내게 말하기를 '어제 당신네 집에 가서 한선생을 만났는데 이 사건에 대해서 확실히 얘기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을 하고나서 의미심장하게 저를 보는데, 순간적으로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구나 느꼈습니다.

그날 저녁 퇴근하여 집으로 가서 이 문제를 마누라에게 추궁했습니다.

 

그랫더니 마누라가 '맞아요, 그여자에게 돈을 받았어요.' 그러더군요.

그리고는 제게 당사자의 형량을 낮게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그자리에서 화를 내며 '당신 정말 어리석어. 그런 돈을 어떻게 받을 수 있어!' 그랬죠.

헌데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마누라가 들은 체도 안하더니 오히려 한마디 하더라고요.

'어쨋든 이미 돈은 받아먹었으니 당신이 싫더라도 해야 할거 아녜요?

제 기억으로는 우리가 결혼한지 20년인데 그때 처음 싸웠어요.

저는 계속 돈을 돌려줘야한다고 했고 마누라는 돈을 돌려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제가 강경하게 나온다는 걸 알고 되레 수세에서 공세로 바꾸더니, 저와 별거 하자며, 필요하면 이혼해 주겠다더군요.

그 사람은 제가 정에 약하다는 걸 알고, 지도자 간부로서 이혼하면 출세에 불리하다는 점을 이용 협박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