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14. 접대부(坐台小姐) - 113P

"빌려 오다뇨? 그럼 다시 그사람에게 돌려줘야 할거 아니예요? "

비엔전펑이 뾰루퉁해서 말했다.

"말이 그렇다는거지, 당신이 쓰고 싶은대로 얼마든지 써도 되는거야. 그가 도로 돌려달랄 일은 없을거야!" 츠수이양이 달래며 말했다.

 

그후 얼마동안 츠수이양은 호화 단지에 뻔질나게 드나들었고, 비엔전펑과 금슬좋게 지내며 편안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항상 비엔전펑은 샤오티엔(小田), 샤오우엔(小原), 아쟈오(阿娇)얘기를 꺼내며, 그녀들과 시시콜콜 비교해가며 허세 부리는 것을 좋아했다.

말하는 기세가 츠수이양을 겁먹게 했는데 그는 비엔전펑이 어느 때건 무슨 새로운 요구조건을 걸고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가 마음 속으로 정말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라고 들이 욱박지를까 겁이 난 것이다.

 

지금, 상부에서는 츠수이양을 아주 좋게 보고 있으며, 부성장 진급 문제도 점차 의제로 제기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츠수이양은 자기의 유일한 약점이 되는 도화선은 바로 씽사장이 쥐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기에 씽 사장은 정말 믿을만한 인물이었고,그가 도화선에 불을 붙이지만 않는다면 그의 부성장 진급은 순풍에 돛단듯 진행될 것이다.

 

얼마전 책을 한권 읽었는데 첫머리에 이렇게 써 있었다.

"성실한 사람이 어쩌다가 거짓말을 한번 하게되면, 의심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성실한 사람이 어쩌다가 한번 도둑질을 하게 되면 위험이 거의 없다."

말하는 내용이 정말 그의 마음에 들었고, 너무나 맞는 말이었다!

 

월호(月湖)에 피어있는 연꽃이 제일 만개했을 무렵, 드디어 비엔전펑의 마음 속에도 새로운 꽃봉오리가 피어났다.

이것은 츠수양이 속으로 제일 우려하던 일이었다.

비엔전펑이 말했다.

어제 내가 샤오우엔네 집에 갔었는데, 안가보았으면 몰랐을 테지만, 가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 집 사는 것과 하나하나 비교해보았더니, 우리 사는 것 따위가 뭐가 사는거라 할 수 있겠어요?

정말 창피해서..., 이전에는 난 계속, 당신을 만나고나서 천당같이 떵떵거리고 사는줄 알았어요.

샤오우엔네 집에 가 보고 그제서야  알았는데, 우리 사는 것은 막노동자 사는 수준이고, 중류 생활도 못되는 거예요."

 

"과장이 심한거 아니냐?"

츠수이양은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애와 샤오티엔, 아쟈오는 모두 서쪽 지역 용봉 단지에 사는데, 거기가 제일 고급 별장지역 아니예요?

그애들 셋의 집을 내가 다 가봤어요.

모두 기가 막히게 꾸며놓고 사는데, 샤오우엔도 뒤지지 않았어요."

이어서 비엔전펑은 일련의 감정을 건드리는 말을 쏫아 냈는데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다.

 

그녀는 끝내 말을 했다.

"난 답답해 미치겠어요.

진양시의 일개 부시장 작은 마누라가 이렇게 호화롭고 사치스럽게 사는데 너무 지나친게 아닌가요?

당신과 비교해 보자면, 당신은 이전에 벌써 시장을 지냈지 않아요? 그것도 부시장이 아닌 정식 시장을.

현재 진양으로 승진되어 와서 국토청 청장을 하고 있는데, 관에서는 그런 낮은 사람과 비교나 되요?

그런데, 어째서 당신의 여자는 이렇게 궁색하게 살아야 되는거예요?

그애들이 뭐가 잘났다고... 난 열받아 미치겠어요!

더 열받게 만드는 것은 그 샤오우엔이란 애는 말끝마다 우리 남편이 어쩌고 저쩌고, 우리 남편이 어쩌고 저쩌고...

듣는 사람이 닭살 돋게 만든단 말예요.

그래서 내가 생각해 냈어요.

조만간 별장을 하나 사야겠는데, 면적도 그애 것보다 커야해요.

또 BMW도 한대 사야하는데 그애 차보다 더 신형이래야 해요.

그렇게 되면 그애가 감히 내 앞에서 거드름을 부리지 못할거 아니예요!"

 

"나 좀 봐줘. 그런 엄청난 일을 내가 어떻게 해?" 츠수이양이 애걸조로 말했다.

"할 수 없어도 해야해요." 비엔전펑의 얼굴에는 냉기가 흘렀고 그와 상의하기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건 당신 작은 마누라가 당신에게 주는 새로운 명령이예요. 절때 흥정하러 들지 마세요."

'국색(國色)'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민원조사(信访调查) - 115p  (0) 2015.08.02
14. 접대부(坐台小姐) - 114P  (0) 2015.07.31
14. 접대부(坐台小姐) - 112P  (0) 2015.07.28
14. 접대부(坐台小姐) - 111P  (0) 2015.07.26
14. 접대부(坐台小姐) - 110P  (0) 201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