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14. 접대부(坐台小姐) - 114P

"정말, 할 수 없어."

츠수이양의 어조는 강경했고 그녀와 맞서려고 했다.

"정 하라고 하면 난 옥상에서 뛰어내릴 수 밖에 없어."

"그렇군요. 당신은 단 두가지 선택만 할 수 있어요."

비엔전펑은 마치 최전선의 총사령관처럼 그에게 한가지 구체적인 작전명령을 내렸다.

"첫째, 바로 가서 별장과 BMW 일을 해결하되, 다른 사람들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이어야 해요.

둘째, 창가로 가서, 하나,둘, 셋 하고 새처럼 몸을 날려서 땅으로 내리 뛰는거예요."

 

이런 심보가 흉악한 여자같으니!

모두들 말하기를, 여자는 누워있을 때는 양이지만, 일어서면 늑대라고 했다.

비엔전펑은 바로 양 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였다!

 

꽤 여러 날 동안, 츠수이양은 다시 비엔전펑을 찾아가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잊고 싶었으나, 쉽게 잊을 수가 없었는데, 특히 그녀의 미모를 잊을 수 없었고, 그녀와의 섹스를 잊을 수 없었다.

 

어느날 밤, 그는 창피를 무릅쓰고, 어떤 여관의 오락 휴게실을 갔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중 제일 청순하고 예쁜 아가씨를 가리켰고, 그녀의 스페셜 서비스를 받았다. (特殊服务 : 특수서비스-중국인들의 표현)

미녀를 잊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다를 미녀를 찾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잠시라고 할지라도.

 

일을 마친 후, 츠수이양이 물었다.

"너처럼 청순하고 기품있어 보이는 애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하고 있냐?"

"나는 대학생이예요.

남자 친구가 장사를 하다가 본전까지 완전히 들어먹고나서, 나에게 사채업자와 몇번 자게 했어요.

그러다가 차츰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거예요."

 

"너무 일찍부터 이런 일을 하면 못써. 대학생이 접대부가 되다니, 정말 안타깝구나."

"사장님,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잘 못 된 선택이긴해도, 이 짓을 해야 돈이 들어오거든요.

다시 말해서, 어쨋든 한번 더럽혀지면, 두번째 더럽혀지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게 되는 거예요."

 

길을 걸어 오면서 츠수이양의 뇌리에는 계속 두 얼굴이 떠올랐다.

하나는 비엔전펑의 얼굴이었고,  다른 하나는 접대부 아가씨의 얼굴이었다.

"어쨋든 한번 더럽혀지면, 두번째 더럽혀지는 것을 개의치 않게 된다." 이 말이 계속 그의 귓속에 울렸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츠수이양, 네가 바로 접대부 아가씨가 아니냐?

어쨋든 한번 더럽혀졌는데, 두번째 더럽혀 지는걸 신경쓸게 뭐있겠나?"

 

그는 몇개의 프로젝트가 곧 착수될거라는 생각이 떠 올랐고, 동시에 별장과 BMW가 떠 올랐다.

이날 이후 며칠 동안, 그는 매일같이 사기업체 사장들의 연회 초대에 나갔다.

거기서 그는 곧바로 있을 영서성의 토지징발 철거 사무소 복합건물과 숙소건물 건축기획 건을 넌즈시 흘렸다.

"이 공사를 어느 집에 줄지, 생각이 복잡해요." 그는 언제나 이런 말을 덧붙였다.

 

츠수이양을 찾아오는 건설회사는 점점 많아졌고, 결국 그는 그중에서 한 회사를 선택했다.

별장도 생겼고, BMW도 생겼으며, 미인은 배시시 웃었다.

츠수이양은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엄청난 일을 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천하는 태평한 것처럼 보였고, 벼게를 높이하고 자는데 아무 걱정도 없었다.

 

두주일 후 어느 날 오후에 비엔전펑은 전화를 받고 돌연 그에게 소리쳤다.

"안되요, 아돼. 우리 애를 산골 구석 학교에 다니게 할 순 없어요.

당신이 그애를 진양 귀족학교에 보낼 방법을 찾아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