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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3. 일자리 찾아주기(安置政策) - 104p

"당신의 레이산은 당신같은 세컨드를 두고 있으면서 직속 상관인 뉘청장보다 뭐가 그리 더 고상하다고 하는거죠?" 비엔전팡이 말했다.

"아무도 뉘 청장이 바깥에 무슨 여자를 거느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못 들었는데, 설마 그 사람이 매일 밤 여자를 바꿔치기 하는 것은 아닐테죠?"

 

"하, 하...당신 몰라서 그러는거요,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거요?"

예즈윈이 고개를 들고 카운터 쪽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당신 뉘청장이 뭣하러 여기 자주 오는지 알아요?"

 

"몰라요." 비엔전펑이 말했다.

"그 사람도 여기 와서 미녀를 구해보려는게 아닐까요?"

 

"그 사람이 도대체 여자를 구할 필요가 뭐 있겠어요?"

예즈윈이 여전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메이 언니 안 이뻐요?"

 

"예쁘죠!" 비엔전펑이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여자가 바로 뉘청장의 여자예요."

 

"그 언니가 뉘청장의 여자라구요?"  비엔전펑은 믿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죠? 그리고 한번도 눈치 챈 적도 없고요?"

 

"그래서 당신이 눈이 무디다는 거예요." 예즈윈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 탓이 아니예요. 뉘 청장은 특히 여자를 밝히는 사람이라 바깥 여자가 메이 언니 하나가 아니예요.

레이산이 말하는 것을 보면 뉘 청장의 애인은 적어도 열명은 넘어요.

메이 언니도 그중 하나죠.  이건 메이 언니도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거예요.

자기는 장사만 잘하면 된다고 하면서, 금년 초에도 자기가 제일 사랑하는 남편은 금은보화라고 했어요."

 

한참 장광설을 늘어 놓아도 비엔전펑은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생각난듯이 물었다.

"그럼 말해보세오. 난 어떻게 해야하죠?

우리 청백리는 니이도 많으니, 당신네 레이산같이 쉽게 변할 리도 없고, 그 사람한테서는 아무 것도 뜯어낼게 없단 말 아니예요?"

 

"뜯어낼게 없어도 달라들어야해요. 청백리 일수록 달라드는 걸 무서워하기 마련이예요." 예즈윈이 일깨워주듯 말했다.

"그분이 당신을 끔찍히 좋아하지 않나요?

당신은 그 사람에게 당신의 진짜 맨 얼굴을 보여줘야되요.

절대 당신이 부드럽고 약해서 쉽게 속일수 있다고 생각하게 해선 안되요.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그의 손 안에 든 장난감 같은 처지라 아무 것도 얻을게 없을 거예요.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만 하다면, 그런 감정을 내세워서 협박해야되요. 틀림없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거예요."

 

"그 사람이 따르지 않으면요? 그럼 어쩌죠?" 비엔전펑이 걱정스레 말했다.

"난 그 사람이 철저히 청백리가 되려고 결심하고 아예 나를 차 버릴까봐 겁나요.

그렇게 되면 나는 대나무 광주리로 물을 긷는 것 처럼 헛 수고만 하게되는거 아니예요?"

 

"그 놈이 감히!"  예즈윈은 이를 악물며 마치 본인이 억울한 일을 당하기라도 한듯 말했다.

"그 놈이 감히 당신을 차 버린다면, 바로 기위(공산당 기율검시위원회)를 찾아가 소란을 떨거나, 뤼서기, 니 성장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세요.

당연히 이 수법은 제일 강력하지만 함부로 쓰면 안되요.

이건 시집올때 친정에서 혼수로 가져온 납작한 상자 밑 바닥에 숨겨 놓은 비상금 같은거라 마지막으로 쓸 돈이고, 마지막으로 쓸 방법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