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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3. 일자리 찾아주기(安置政策) - 103p

"그 말을 들으니 오히려 믿어 지네요. 이 일 때문에 우리 그 사람 생각이 떠오르네요."

예즈윈은 다시 양산같은 눈거풀을 걷고 조용히 말했다.

"우리 스레이산(石雷山)은 계속 뉘청장에 기대어 커 왔어요.

최 말단으로 일 할때는 뉘청장 같이 높은 지도자를 사귈 기회조차 없었지만, 그때는 정말 열심히 일만 했지  돈도, 여자도 밝히지 않았어요.

그 사람의 그때 모습이 당신의 츠청장과 거의 같다고 짐작되네요.

하지만 추구하는 것은 같았어도, 차이가 많았죠. 그 차이란 게 바로 정치적인 업적과 명성이란 거예요.

우리 그이는 나이가 젊었는데도 성 교통 계통에서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았고, 나중에 한걸음 한걸음 중용되었어요.

 

뉘청장이 교통청 청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그이를 한눈에 인재로 알아보고 마음에 들어 하더래요.

그래서 그를 바로 고속공로 건설공사의 부사장으로 발탁해 주었는데 이게 부수입이 짭잘한 자리였던 거예요.

사장은 뉘청장 본인이 겸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이양반은 공사의 상무 부사장같은 직책인데 그야말로 대권을 한손에 쥐게 된거죠.

하지만 뉘청장을 얼마정도 따라다니다보니, 그의 관념이 빠르게 바뀌었어요. 사상도 바뀌고 그랬는데, 그 사람 주변에 내가 끼어 들어가서 그랬을까요?"

 

"그럼 어떻게 그가 변했을까요?"

비엔전청은 츠수이양이 빨리 변해야 한다는 소망이 나무 커서 초조하기까지 하였다.

"혹시 당신이 무슨 기가 막힌 묘수나 술수를 쓴 것은 아닌거요?"

 

"내가 술수나 묘수가 뭐 있겠어요? 모두 뉘청장이 가르친거지!"

예즈윈은 상당히 시월시원하게 말하며 비엔전펑으로 하여금 맘에 꼭 드는 친자매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그 해에 뉘청장이 우리 레이산을 데리고 영동으로 출장을 갔어요.

낮에는 진탕 먹고 마시고, 밤이 되면 사우나에 가서 물에 몸을 담그고 안마를 받으며 아가씨에게 시중을 들게 했대요.

우리 레이산은 결혼을 했고 마누라가 있었기도 했지만 밖에서 여자에게 추근댄 적이 없었어요.

벌거벗은 아가씨를 보면 숫총각같이 부끄러워하며 빨리 가라고 그랬대요.

아가씨가 벌써 누가 함께 다 계산한 거라고 하면 레이산은 서비스는 필요 없다고 하며, 괜히 돈만 쓴거라고 했대요.

 

알고보니, 이것 모두가 영동의 도급업자가 한턱 내는 것이었는데, 그가 영서에서 고속 공로 공사를 수주하게 되자 뉘청장에게 감사 표시로 그랬다고 해요.

밤에 도금업체에서 검은색 비닐 봉지를 가져 왔는데 그안에 빳빳한 인민폐 뭉치가 가득 들어있었데요.

레이산이 눈치도 없이 흘끗 보았는데 바로 그들이 거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레이산이 회상하며 말하기로 그때의 경험으로 그의 지도자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고, 그의 인생관도 바뀌었다고 했어요.

 

그의 직속 상관인 당당한 청장들이 모두 먹고 마시고 계집질하고, 도박하는 것(원문 : 吃喝嫖赌)을 좋아하는데 그는 일개 말단 처급 간부 아닌가요?

그런 그사람이 또 뭐하려고 자기의 정조를 지키려고 발버둥 치겠어요?

그떼 이후로 사람들이 상품권이나 돈을 보내오면 그 사람이 받기 시작했고, 점점 담이 커지기 시작했대요.

 

특히 그때 뉘청장과 함께 사우니를 하면서 여자들 시중 들게 했는데, 비록 자기는 즐기지 않았지만, 그 여자의 아름다운 육체가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더래요.

그 사람 말이 자가가 바라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 기율에 허용되지 않을거다, 사실 자기보다는 뉘청장이 훨씬 더 바랐지 않았나?

도대체 어느 남자가 이 맛을 싫어하랴?"

이런 여러가지를 생각하다보니, 정말 참을 수 없었대요.

나중에 자기 혼자 영동에 출장을 갔을 때, 일부러 그 휴게실에 찾아가서 제일 예쁜 아가씨를 골라 놀고 왔대요.

그때 이후로 그와 뉘청장은 완전 한통속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당신은 언제 그 사람하고 알게 됬나요?"

비엔전펑은 메이언니에게 그녀가 접대부 였다는 것을 들은 기억이 생생했지만 부자연스럽게 직접 다시 물어보았다.

"난 전에 여관에서 종업원으로 일 했어요. 마침 레이산이 우리 여관에 오게되어 우리가 서로 알게 된거죠."

예즈윈은 다른 사람이 믿거나 말거나 입에서 나오는대로 자기가 접대부가 아니고 종업원이었노라고 거짓말을 했다.

"우리가 내연관계가 된 이후 나는 그 사람을 따라 영서로 왔어요.

영서는 영동보다 낙후 되었지만 인심이 좋고 사람들이 시원시원해요.

내가 레이산을 따라 여기 온 후부터 먹는 거, 마시는 거, 입는 거, 집 차지하고 사는 거에 대한 걱정이 몽땅 없어졌어요.

여자들은 반드시 돈 많은 남자를 찾아야만 되요.  능력이 제 아무리 있어도 시집 잘 가는 것만 못해요.

우리는 별로 높은 수준을 바랄 것도 없어요. 그저 남자 하나만 제대로 물면 되는 거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