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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3. 일자리 찾아주기(安置政策) - 100p

"그만 해! 그만 해!" 츠수이양은 다시 괴로운 표정을 이용해 비엔전펑의 공세를 막아냈다.

"당신 말하기는 쉽자만, 내가 어떻게 많은 돈을 들여 당신을 부양하느냔말야?

내 월급이래 봤자 비록 청장이라 해도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많을 뿐인데...

그렇다고 내가 공급에 손을 댈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뇌물을 받을 수도 없지 않느냐 말야. 안그래?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 만으로도 당 규율 위반한 건데, 만약에 나아가서 뇌물까지 받았다간 국법을 위반하게 되는거야.

저펑, 당신 내가 계속 청백리로서 일 할 수 있도록 해줘. 나는 여전히 업무를 벌리고 싶고, 아직 앞길이 창창하단 말야...

 

"당신은 정말 이기적이예요." 비엔전펑이 질책했다.

"오직 자기 업무와과 앞길만 생각하느라, 당신 여인의 일과 앞길은 전혀 생각해주지 않는다는거군요?

당신이 한발작 한발작 천당으로 올라가려고, 말 끝마다 나를 사랑하다고 말만 하면거, 여자가 지옥에 떨어져, 매일 생고생을 하든말든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겠다는 거죠?

당신 말해 보세요. 당신은 자신이 매우 이기적이라는 것을 정말 모르는 거예요?"

 

"할 수 없지. 두가지가 모두 의견이 다르군. 우리 잠시 거론하지 말자.

나중에 납득하게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기로 하지. 안그래?"

"영원히 납득하지 못할테니까, 영원히 말하지 맙시다."

"쉬울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거야, 그게 뭐 금새 해결될 인인가?"

 

"아,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비엔전펑은 화 난 것을 웃음으로 바뀌며 그의 어깨에 기대어 종알거렸다.

"저번에 준 돈은 벌써 메이 언니에게 줬어요. 그동안 그 언니가 쓴 돈이 적지 않은데, 내가 계속 빚을 진채로 있을 수도 없지 않아요?

당신도 알겠지만, 앞으로 내 생활비..."

 

"당신 그걸 몽땅 다 줬어?  오만원이 넘는 돈을?  내가 이년 가까이 아끼고 아껴서 뫃아 놓았던 비자금인데!" 츠수이양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난 원래 그 돈으로 당신이 일년반 정도는 쓰기 바랐는데, 당신 기막히게 잘했구먼. 그래 그걸 전부 인사치레로 주었단 말야?

그 여자가 당신을 위해 쓰긴 좀 썼겠지. 그래도 그렇게나 많이 썼을 리는 없어!"

 

"당신 요새 물가를 모르는군요." 사실 비엔전펑은 이만원을 자기 주머니에 남겨 두었지만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메이 언니가 어디 화장품을 쓰냐하면, 모두 수입품만 쓰니까  매일 수백원씩 쓰는 셈이예요.

게다가, 거기서 먹는 데 쓰는 돈은 어떻고요, 당신도 알겠지만, 귀인찻집에서 먹는 것은 아주 비싼 것들이예요. 

사람들이 그러는데 귀인찻집에서 내오는 먹거리는 일부러 비싼 것만 사 온 거래요."

 

"그럼 당신은 귀인찻집에서 먹지 말고, 부근 어디 거기보다 싼 데 가서 먹어."

"난 그래도 귀인찻집에 가는 걸 좋아해요.

귀인찻집에 가서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그래야, 귀한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고 잡담할 수 있는거 아니예요?

그래야, 품위도 있고,  그래야  즐길 수 있게되고, 그래야 당신같은 청장의 여인 신분에 어울리는 거예요."

 

"됬어, 됬어. 한가지도 당신에겐 내 말이 통하지 않는군. 보아하니 당싱은 참 설득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야."
츠수이양은 다소 실망스러운 듯 말했다.

"당신이 말해봐, 그래 얼마 정도 있으면 되겠어?"

 

"최소한 십만원은 있어야 해요."

"뭐? 십만원? 그것도 최소한?" 츠수이양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통이 크군. 전번에도 오만원 (한국돈 9백만원 정도)을 준 후 난 완전히 주머니가 빈털털이가 되었어.

십만원이 아니라 1~2만원도 줄 돈이 없다고. 요 며칠동안 장안호텔에서 쓴 돈도 적지 않은데 이것도 공금으로 결제 해야 되.

벌써 양심에 걸리고, 당이 이제까지 키워준데 대해 미안한 생각이 들어."

 

"당신 말하는 품이 터럭하나 뽑아주지 않겠다는 건가요?"

비엔전펑은 얼굴 색이 돌변하며, 놀란 나머지 바쁘게 눈을 깜빡이는 츠수이양에게 쏘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