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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2. 고급간부의 자녀(高干子女) - 95~96p

"뭣 때문에 그러죠?" 메이위핑이 마침 걸어오다가 그녀 옆에 오게되자 대화에 끼어들며 물었다.

"우리 시아버님은 원칙을 중요시하는 분이라 이렇게 하는 것은 규율 위반이라고 하셨어요." 딩 처장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 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영서에 오신후에 영동 있을 때보다 훨씬 완고해 지셨어요.

무슨 일에나 규율, 원칙 법율을 끌어다 대세요. 그 분 식으로 보면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얼마 없을 거예요."

 

"과연 홍검종규(홍씨펑의 별명 ; 红脸钟馗 : 붉은 얼굴의 종규- 귀신을 잡는다는 신)로구나."

빠 공자는 부주의하게 말을 뱉었다. 그의 부친이 늘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흘러 나온 것이다.

"에잇, 그 분이 당치도 않은 말을 한다는게 아니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른다는거요.

지금이 어떤 세상입니까?  사람마다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고싶어 하는 그런 세상 아닌가요?

그런데 그분은 어째서 죽기 살기로 케케묵은 원칙만 지키면서, 식구들에게도 자기 같이 고행승처럼 살라고 강요하는 겁니까?:"

 

"나도 그런 말씀 드리려고 했어요." 딩 처장이 말헸다.

"그런데 나 혼자 말해 봤자 아무 효과도 없을 것 같아서, 우리 남편과 같이 말씀 드렸어요.

하지만 결과는 우리 두사람 다 싫컷 욕만 먹고 말았죠.

무리가 자신을 단속하지 못하여, 조만간 가풍을 훼손시킬거라면서 아버님을 외부에 수동적이 되게 만들 거라고 하셨어요.

당신도 잘 알겠지만 우리 영감님은 자신이 성 위원회 부서기 일을 해야 하니까 외부에 수동적이 되면 안되다는 걸 알고 계세요.

하지만 우리들이 가난으로 고생하고  남에게 체면을 구기는 것은 모르시는데 이런게 더 수동적인게 아니고 뭡니까?"

 

"그렇더라도 방법이 있어요." 빠 공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집을 한채 선물하더라도 당신들이 아버님께 알리지 않으면 될거 아닙니까?"

"그건 물가능해요." 딩 처장이 눈을 살짝 흘기며 웃었다.

""우리가 어떻게 이 비밀을 계속 지킬 수 있겠어요?

집이 생기면 조만간 아실텐데 우리가 그분을 속이고 남에게 신세를 졌다는 것을 아시게 되면 우린 바로 끝장날게 아니겠어요?"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예요?" 빠 공자가 체념하듯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요." 딩 처장이 고개를 내저었다.

"맞아! 우리 남편이 물어 보는 중에, 당신들이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지 묻던데요? 

그사람 말은 우리가 당신들을 도와준게 없는데, 이유 없이 도움을 받을 수는 없지 않냐고 했어요."

 

"내가 뭐 당신들이 나를 도와주기를 바라고 이러는 건 아니예요." 빠 공자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 신 알고 있어요?  당신 시아버지 홍서기가 성 위원회 상무위원회에서 여러 사람을 호되게 비판한다는걸?

태도가 어찌나 강경한지 제일 높은 루 서기보다 더 강경하게 사람들을 난차하게 만든단 말이예요.

그는 성급 지도자 간부들의 가족이나 자녀의 영리 목적 기업을 모두 정리 개혁시키겠다며, 각자 자기 관할 범위 내이거나 업무 관련 업종은 모두 전업시키라 했어요.

그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고,  또 경전과 고사를 인용하는 바람에 루 서기조차 자주 그에게 양보하고 거기다 한술 더떠 .그의 말에 일리가 있으니 상무 위원들은 솔선수범하여 정리 개혁하라고 했대요.

 

이러다 보니 요즘 나와 쑤엔 공자, 추이 공자는 이일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는 중이예요.

당신도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전업을 한들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설마 우리가 남의 밑에 가 막노동을 하겠어요? 그게 아니면 기관에 취직을 해서 매일 출근을 하겠어요?

매년 고생고생하며 기껏 수만원 연봉이나 받으면서 세월을 보내야 되겠어요?"

 

"맞는 말이예요. 이건 너무 지나친 처사예요."  딩 처장은 참지 못하고 자기 시아버지를 원망했다.

"여기 영서성이 자기 사유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시 말해서 지도자 간부가 영업행위를 하는게 영서성뿐만 아니고, 전국에서 다 그러고 있지 않냐구요?

그런데 하필 영서에서만 칼을 대느냐 말이예요? 설마 부하들만 먼저 손해보게 만들자는 건 아니겠죠?

당신들만 이해 못하는게 아니예요. 나도 이해가 안가요."

 

그렇다면 당신이 집에 가서 말씀 드릴 수 있는거 아닙니까?" 빠 공자가 완곡하게 말했다.

"혹은 시어머니나 남편과 같이 말씀드려 보세요.

그렇게 되면 그분이 서기 업무회의에서나 상무위원회에서 칼을 들이대지 않을거고, 우리 아버지를 망신을 주어 집에 돌아와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을 설득 시키지 않을게 아닙니까?

현재 우린 다른 직업으로 전업하라고 압박하는 바람에 정말 벼랑 꿑에 와 있어요!"

 

"말씀은 자연 스럽게 드릴 수 있지만, 아무 효과가 없을까봐 걱정이예요."

딩 처장은 무슨 생각한 것이 있는 듯 말했다.

"그게 안되면 우리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봅시다."

 

"무슨 방법이요?" 빠 공자가 눈을 번쩍 뜨고 바라 보았다.

 

"아예 우리 합작해요." 딩 처장은 대담한 제의를 했다.

"다른 무슨 영업이나 할 일을 찾아 자세한 계획을 세워 한바탕 크게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