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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1. 진양 세도가(金阳权贵) - 87p

비엔전펑이 절망에 빠지게 되자.메이위핑은 여기 저기에서 다른 사람을 물색했다.

 

그러던 어느날 뜻밖에 츠수이양이 다시 찾아왔다.

그날 밤, 그는 역시 비엔전펑과 자리에 앉아 같이 차를 마시며 얘기했는데 얘기를 하면서도 두눈은 연신 그녀의 몸을 흝어 보았다.

어떤 때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고민스럽게 뭔가 깊이 생각하기도 했다.

비엔전펑은 그에게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묻고 싶었으나 감히 물어볼 수 없었다.

한 시간여를 잡담 하다가 츠수이양은 다시 훌쩍 가 버렸다.

 

이상한 것은 그가 가고 난 후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도 었는 것이었다.

 

대략 일주일 후, 열한시가 넘어서 무료하기 짝이 없던 비엔전펑이 몰래 방에서 빠져나와 자기 스스로 차 손님중, 돈 많은 세도가를 찾아 보려 하였다.

바로 그때 , 휴대폰이 울렸는데 휴대폰을 열어보니 뜻밖에 츠수이양의 목소리였다.

"당신이지?  난 지금 일이 있어 이 근처에 왔어. 곧 그리로 갈께."

 

비앤전펑이 긴장해서 문가에 숨어 두리번 거리는데, 곧바로  문앞에 승용차 한대가 서는 것이 보였다.

비엔전펑이 츠수이양을 안내하여 예약석에 모시고 들어왔다.

자리에 앉으니 츠수이양은 얼굴이 여위고 파랗게 질려 있었고, 전번에 보았을 때보다 훨씬 초췌해 보였다.

 

이번에는 츠수이양이 뭐를 묻거나 하지 않았고, 때때로 비엔전펑을 바라보기만 했는데 상당히 마음이 울적한 것 같았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솔직하게 말할께. 방금 나는 혼자 월호(月湖) 가를 산보했는데, 돌고 또 돌고,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어... 그래도 어쩔수 없이..."

비엔전펑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고개를 들고 물었다.

"그렇게 여러 바퀴를 뭐하러 돌았어요? " 라고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여러 바퀴 돌 생각이 있으면 우리 고향에 가서 맷돌에 두부콩이나 갈지."라고 하고 싶었다.

 

"당신, 내가 왜 이처럼 오랫동안 당신을 보러 안온줄 알아?" 츠수이양은 화제를 바꾸었다.

"모르겠어요." 비엔전펑은 답답했는데, 그건 바로 그녀를 제일 골치아프게 만들었던 문제 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뉴 선생, 교통청 그 청장 알지? 그친구와 내기를 했거든."

"무슨 내기를 했는데요?"

"그 친구가 말이, 자기가 미녀를 하나 소개해 주겠다는데, 고약한 심보로 그런 말을 한거같아." 츠수이양은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내가 입장이 확실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다른데 빠진 적이 없었다는걸 잘 알고 있었거든.

우린 약속을 한거야.  당신하고 만난 후, 당신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다면 자기가 나한테 밥을 사고, 만약에 내가 마음 속으로 계속 당신에게 끌려다니며 당신을

잊지 못하게 되면 내가 밥을 사기로 했지."

 

"햐! 그런 재미있는 내기를 걸다니 의외네요." 비엔전펑은 목소리가 날카로워지며 물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어요?"

"결과야 뭐,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졌지."

츠수이양은 장탄식을 하며 비엔전펑의 손을 잡았다.

 

그는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처음 당신을 본 뒤부터 나는 밤낮으로 당신 생각만 떠올랐어. 당신이 보고싶어 밤마다 편히 잠도 자지 못했지.

오늘 밤, 나는 월호에 와서 나를 몇시간 동안이나 시험한거야.

이 친구 뉴 청장, 이놈 아주 원망스러워. 정말 나쁜 놈이야.

나도 살아있는 사람인데, 내가 어찌 당신을 잊어버릴 수 있겠어?

내 예쁜 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