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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2. 고급간부의 자녀(高干子女) - 89p

"바로 그거야. 그의 상여금에만 의존했다간 일년에 기껏해야 수만원일텐데 그를 따라기면 찬바람만 씽씽 맞지 않겠어?"

"그 사람이 나를 속였을까요?"

"그럴 것 같진 않아."

메이위핑은 바닥을 보았다 천정을 보았다 하면서 이를 악물고 골돌히 생각에 빠졌다.

 

"내가 보기에, 우린 이번에 정말 청백리를 만난것 같군. 청백리라도 여자를 데리고 놀려면 얼마라도 돈을 써야 겠는데 손에 쥔 돈이 없다 이거야.

안되지, 전펑. 우리 다시 의논해 보고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이 살찐 돼지가 도망가게 해선 안돼.

우린 원래 돼지를 잡는 사람이야. 남들이 돼지 거세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게 해선 안되지.

적어도 손가락 사에에 돼지 기름이라도 뭍혀야 직성이 풀릴 것 아냐?

가까스로 돼지를 잡아 손에 넣었는데 이번에 내장 기름이라도 수십근 챙기지 않은면 안될거 아냐!"

 

"메이 언니, 언니의 살기등등한 모습을 보니 너무 사납게 보여요!" 비엔전펑은 말을 하면서 행복하게 웃었다.

"에잇, 츠가 대머리 같으니!" 메이위핑은 욕을 하고 난 다음에 다시 비엔전펑을 들여다 보다가 갑자기 자기 입을 가렸다.

 

"메이 언니, 다시는 그사람 욕하지 마세요. 이제부터 내 남자가 되었는데!" 비엔전펑이 눈썹을 찌프리며 말했다.

 "야, 이것봐라. 가만보니 선녀같은 소리하네!"

메이위핑은 조금도 사정을 봐주 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사납게 욕을 했다.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 어제밤을 만들어 낸건데?  그냥 포기하거나 내버려 둘 수도 없는거 아냐? 흥, 정말 지나가다 만난 암캐 수캐 한쌍이네!"

두사람이 욕을 하면서도 깔깔 웃는데, 느닷없이 카운터 부금에 있던 몇사람 손님의 목소리가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꾸었다.

 

""메이 언니, 빨리 좀 와봐. 오빠 몇이 당신 보러 와있지 않아?"

메이위핑은 비엔전펑을 데리고 나오자 그 손님들이 다시 고함을 쳤다.

"아이구, 메이 언니, 당신 휘하에 다시 미녀가 생겼어? 그런데 여태 우리한테 소개도 안해줬구먼!"

 

"공자님들, 정신나간 소리 하지 말아.  미인은 원래 주인이 있는 법이니 엉뚱한 소리 하지 말라고.." 메이위핑이 웃으며 말했다.

 

비엔전펑이 고개를 들고 보니, 세명의 건달이 보였는데 모두 허우대가 준수했고, 용모가 보통이 아니었다.

첫째는 피부가 하얗고 눈이 작고 뺀질뺀질하게 생겼는데 이상한 것은 머리모양으로 완전 버섯구름 형상을 얹어 놓았다.

두번째는, 검고 둥근 얼글에 눈이 크고, 수염이 더부룩했는데 얼굴 가득 구렛나루를 기르며 그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셋째는, 외모가 단정하고, 키가 훤칠하게 컸고, 태도가 얌전한게 학자풍이었다.

 

메이위핑은 벌써 땅땅거리기는 했으니  비엔전펑에게 그들을 소개했다.

"여기 봐, 이 분이 바로 성 위원회 선전부 쑤엔 부장의 아드님이신 쑤엔 공자님이셔.

이쪽 이분은 시위원회 빠 서기의 아드님, 빠 공자님이지.

그리고 이 분은 성위원회 조직부 추이장의 아드님이신 추이 공자님이야.

이 세 분은 모두 지체 높른 가문에 전부 스스로 큰 회사를 세워 운영하고 계셔서 비록 젊은 나이지만 모두 돈이 많은 분들이지.

에누리 없는 진양 시의 재벌 공자님 들이라 할 수 있어."

이렇게 말하고 세사람을 쓱 훑어보고 덧붙였다.

"어때요? 내 말이 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