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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1. 진양 세도가(金阳权贵) - 82p

"하지만 내가 보기에 여기 오는 여자들 중 화장을 옅게 한 여자는 거의 없었어요."

"화장은 옅게 한 여자도 있긴 있어. 많지 않다 뿐이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피부가 그렇게 좋지 않거든.

화장은 피부에 딱 맞는 화장품을 써야 하는데 현재 일본에는 피부 색을 분석하는 계측기가 있다고 해.

이 기계로 사람들이 증상에 맞는 처방을 할 수 있는거지. 그야말로 선진화 되어 있는거야.

우리 나라엔 아직 그런게 없지만, 너같이 이런 피부는 틀림없이 짙은 화장이 필요 없을거야."

메이위핑은 자기가 찻집 주인이 아니라 미용원 주인인 것처럼 말했다.

 

"어떤 사람은 정성들여 화장을 해도 화장을 했다는게 드러나지 않는데, 어떤 사람은 분을 두드려가며 짙은 화장을 하지.

피부가 나쁜 것 빼고, 주요 이유는 메이크업 화운데이션 색갈에 문제가 있는거지.

네가 알아야 할 것은 크림분을 바를때 절대 스폰지를 사용하지 말라는거야.

그밖에, 크림분을 먼저 얼굴 몇군데 바르고 다시 점점이 얼굴에 두드리는거야.

두눈과 코 귀 이렇게 네군데를 포함해서 말이지. 이 단계를 절대 대충대충하면 안되.

이게 바로 기초 작업인데 이 단계에서 실패하면 그다음은 말짱 헛일이 되는거야."

 

눈썹을 손질하면서 메이 위핑은 다시 설명했다.

"너는 마음 속으로 눈썹을 삼등분하여 눈썹의 삼분의 일 되는 곳을 최고 점으로 정하고, 한번 다시 또한번 이상적인 각도를 갖춘 곡선을 그려나가는거야.

이 선은 자연스러워야 할 뿐만 아니러, 우아하고 속되지 않아야해.

눈썹 화장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한번한번 칠해 나가다가 마지막으로 다시 눈썹 붓으로 가볍게 그려주어야 하는거야.

남자들이 근본적으로 네가 눈썹화장을 했는지 모르도록 하라는거지."

 

비엔전펑은 열심히 들으며, 때때로 알겠다는 미소를 띠었다.

메이위핑이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 속담에 이런게 있지. "마음속으로 연애를 하고싶으면, 눈은 중매인이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려할때, 눈은 제일 강력한 거야. 그러니 화장도 특별히 정성을 들여야 해.

눈 화장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쉐도우 칠하기, 아이라인 그리기, 마스카라 칠하기, 이렇게 세부분으로 나뉘지.

아이쉐도우를 바를 때 제일 좋은 것은 눈썹 아래, 눈 위 눈꺼풀 전부에 바르라는거야.

그리고 앞서 말한 세가지는 모두 같은 계역의 색갈로 사용해야하고 눈에 가까울수록 색갈을 짙게하는 식으로 칠해 나가라는거야.

 

아이라인을 그릴때는 기교가 필요해.

눈을 크게 뜨는 것은 눈을 살짝 감고 그리는 것만 못해.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릴 필요는 없고 속눈썹의 삼분의 일되는 곳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아.

이렇게 해야 눈을 크게 떳을 때, 아이라인의 위치가 알맞게 오게 되는거야.

화장을 한 후에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질러 줘야 눈의 윤곽이 돋보이게 되지.

 

마스카라를 칠하면 눈이 크게 보이는데, 속눈썹이 길고 짙게 보이기 때문이야.

칠할 때는 먼제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이렇게 해야 보기에 훨씬 자연스러워."

화장의 과정을 모두 설명해주고나서, 메이위핑은 그녀의 코화장, 볼 터치 그리고 립스틱 바르는 것을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메이위핑은 일어나서 멀리 떨어져서 비엔전핑의 위 아래를 여러번 세심히 훑어본 후에 말했다.

"이 과정을 화장 고치기라고 부르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너의 화장 형태, 화장 색갈의 조화여부, 좌우의 대칭여부, 바탕 색이 균일하게 되어있는지 등등을 보는거야.

전체적인 효과를 살펴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고치는거야."

 

이 모든 것이 대충 끝났을 때는 벌써 다섯시 정도 되었다.

"와! 보면 볼수록 예쁘다. 내가 화장을 해주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네.

하 하 하, 넌 사람을 홀리는 여우같다. 내가 남자라면 바로 너를 잡아먹어 버릴거야!"

메이위핑은 한편으로는 감상하며 또 한편으로는 칭찬을 그치지 않았다.

 

비엔전펑이 거울을 보니 화장의 효과는 확실히 대단했는데, 메이위핑의 화장술은 과연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

자신의 미모를 보고 비엔전펑은 자신감이 충만했고, 배가 고파졌다.

그녀는 밥을  거리낌 없이 두술이나 먹고 김탕을 반공기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