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시 쯤 되자 메이위핑이 다시 와서 비엔전펑의 화장을 매만저 주었다.
시간이 아직 일렀기 때문에 비엔전펑은 일이 끝나자 바로 소파에 기대어 눈을 붙였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잠에 금새 빠졌다.
꿈 속에서 그녀는 정말 커다란 말을 늠름하게 타고 온 잘생겐 중년 남자를 보았다.
뒤에는 두개의 커다란 자루를 싣고 있었는데, 아하! 그것은 전부 묵직한 금덩이....
메이위핑이 기다리다 그녀를 깨운 시간은 벌써 여덟시가 넘었다.
"거의, 츠(迟 지)선생이 올때가 되었어."
메이위핑 마치 항일전선에서 영웅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분대장처럼, 긴급히 완벽히 전투 준비를 갖춘 비엔전펑을 투입하여 적을 막도록 했다.
비엔전펑은 큰 거울 앞으로 모델처럼 왔다갔다 걸었는데 느낌이 상쾌하고 좋았다.
하지만, 자꾸 걷는 시간이 길어지자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어째서 아직 안올까? 계속 아홉시 넘어까지 기다렸지만 올 사람은 그림자도 안보였다.
"어쩐지, 그 사람 성이 츠(迟 지- 지각하다는 의미) 씨더라. 미녀를 만나기로 해놓고 어찌 감히 이렇게 늦어?
그사람, 평소에 얼마나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았을지 뻔하다. 뻔해.
이런 사람이 어떻게 청장까지 올라갔는지 정말 모르겠구먼."
메이위핑은 부드럽운 목소리로 흉을 보는 것으로 비엔전펑을 위로했다.
다시 어느정도 기다리다가, 메이위핑이 전화를 걸어 상대를 재촉하자 상대가 말했다.
"갈께, 갈께. 나도 벌써부터 그사람에게 재촉하고 있어."
보아하니, 메이위핑과 통화하는 사람은 츠수이양(迟绥阳 : 지수양) 본인이 아니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일의 중요한 추진자였지만 츠수이양을 귀빈 찻집으로 데려오기는 힘이 부치는 듯했다.
거의 열시 가까이 되어서야 두대의 고급 승용차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귀인찻집 주차장으로 방향을 꺽어 들어왔다.
비엔전펑이 모퉁이에 숨었는데 숙녀의 모습에 영향을 끼치게 될까봐 감히 나가서 보지 못했다.
잠시 기다리자, 메이위핑이 그녀에게 들어오라고 했다.
그녀가 보기에 몇사람의 손님이 방안으로 들어갔는데, 모두들 웃고 떠들었고, 메이위핑과 그들중 한명이 매우 친숙한 관계인것 같았다.
비엔전펑은 우아하게 걸어 들어가 메이위핑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거기에는 두사람의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나이는 모두 대충 오십 전후로 보였다.
왼쪽은 채격이 작았고, 오른족은 체격이 우람했다.
비엔전펑은 오른쪽을 향해 그쪽에 앉은 사람을 찬찬히 들여다 보며 감미로운 웃음을 흘렸다.
바로 그에게 츠청장님 하고 부르려는 순간, 메이위핑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른 쪽 분은 뉴(牛 : 우) 청장님, 왼쪽 분은 츠청장님이셔."
얼뚱한 곳에 감정을 쏬고 있었음을 깨닿고, 비엔전펑은 속으로 상당히 부끄러웠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때 뉴청장이 벌떡 일어나더니 메이위핑에게 말했다.
"메이 사장, 우리 마작 한번 하려는데 사람들 차마시는데 방해 안되는 곳이 어디 없을까?"
메이위핑이 잘 알겠다는듯 미소를 지어 보이고, 츠청장과 비엔전펑을 향해 고개를 끄떡이더니 뉴청장의 옷소매를 살짝 잡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한구석에 앉은 비엔전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츠청장을 자세히 살펴 보았다.
그는 체격이 작았을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별로 내세울게 없었다.
얼굴도 살이 없었고, 온통 주름살 투성이였으며 두눈이 움푹 꺼져서 눈두덩이가 축 처져 있었다.
이마는 넓었으나 그 위쪽이 번쩍였다.
자세히 보니 마지막 남은 머리칼 몇가닥을 길게 길러서 왼쪽 귀 위쪽에서 부터 머리 위를 가렸는데 그 끝이 오른쪽 귀까지 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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