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11. 진양 세도가(金阳权贵) - 80p

방안에 커다란 거울을 갖다 놓았는데 그것은 춤 연습을 위한 것이었다.

거울 앞에서 비엔전펑은 가다 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때때로 몸을 돌려 거울에 비친 엉덩이와 허리 뒤를 쳐다 보았다.

때때로 여러가지 포우즈를 취하여 웃음이 나오기도 했으며, 그리고 나서는 마음껏 자신을 감상하며 도취했다.  

 

"어때? 연습하는게 견딜만 해?  아무리 뛰어난 미인이라도 매일 거울 속의 자기를 들여다보면 결국은 단조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어, 안그래?"

메이위핑이 갑자기 방으로 들어와 장난끼 어린 말을 건넸다.

"그게 맞아요. 매일 이렇게 연습하는 것이 언제 끝나나요?" 비엔전펑은 벌써 인내심이 바닥난 듯 했다.

"지금 난 너에게 희소식을 알려주러 왔어!"

그러고는 메이위핑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는데 마치 비엔전펑이 복권 1등에 당첨되었다고 발표하려는 것 같았다.

 

"오늘 밤, 어떤 손님이 우리 찻집에 올거야. 온 다음에,내가 너에게 그 사람을 소개해 줄께.

전펑, 절대로 이 기회를 놓지지말고 꽉 잡아야해. 이 손님은 정말 높은 인물이야!"

"도대체 어떤 사람인데요?"

"그는 바로 츠수이양(迟绥阳 : 지수양)인데 우리 영서성 국토자원청 청장이지."

"국토자원청 청장이 뭐 하는 사람인데요?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인가요?"

"그럼, 대단히 높은 사람이지. 현장보다 높고 성장보다는 낮은 사람이지."

메이위핑은 그 말을 하면서 자기 자신도 확실히 소개 받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람은 전에 통저우(铜州 : 동주)시의 시장이었어, 바로 얼마전 성청 청장으로 전근되어 왔지.

국토자원청은 권한이 막강하고 수입이 짭짤한 자리야.

그 사람이 너를 맘에 들어 하기만 하면 그의 말한마디로 너는 바로 천당에 가게 되는거야."

"그런 다음엔 나도 여기 자주 오는 여자들처럼 별장에서 살며, BMW 몰고 다닐 수 있게 되나요?"

"두 말하면 잔소리지. 하지만 전제가 있어. 반드시 그사람이 너에게 홀딱 빠지게 만들어야해." 메이위핑은 진지하게 말했다.

 

"들리는 소문에 이 사람이 다른 남자들과 달리 돈이나 여자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거야.

이제까지 무슨 잘 못을 저지른 적도 없고 더더구나 이런 방면의 스캔들은 전혀 없었대.

그래서 중앙당에서 그를 부성장 후보로 점찍어 놓았다는데 정말 앞길이 창창한 사람이야. 진정한 세도가지!"

 

"와, 그러면 그사람이 나를 마음에 쏙 들게 만들어야지!"

비엔전펑은 입을 벌렸는데 마치 천둥 소리를 듣고 피어나는 꽃송이 같았다.

"좋아. 서둘러서 점심을 먹고 식사후 바로 충분히 한잠 자둬.

그런다음 일어나면 내가 화장을 해 줄께.

첨 사람을 만날때 반드시 제일 아름다운 일면을 보여줘야 해. 그걸 첫 인상이라고 하지. 그 힘은 결정적이야." 메이위핑이 말했다.

"난 지금도 첫 연애 시절, 처음 남자와 만났을 때의 정경을 아직도 잊지않고 있어.

그의 의복 스타일, 그의 얼굴에 맺혔던 땀방울, 아직도 정말 생생히 기억하고, 결코 잊지 못할거야.

사실 남자들도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를 보게되면 인상이 깊이 새겨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