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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8. 전임청장(前任厅长) - 61p

"별거 아니야!"

이시수이가 부담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영서에 그렇게 오래 있다보니 아래 간부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것없이 모두 내가 키운 사람들 아니겠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서 내가 며칠동안 잠을 제대로 못자고 벌써부터 영서에 와서 그들을 볼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오늘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네를 만나 자네가 이친구들을 좀 봐주도록 부탁하러 온거야!"

 

"나 홍씨평이 인정머리 없는 고집불통의 인간은 아니야. 사실 우리도 옛날에 우리가 청장이 되기전에 서로 얼마나 많이 봐주고 그랫나?"

홍씨펑은 이시수이와 형제처럼 지내던 때의 우의를 잊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옛날 일은 모두 무슨 큰 일이 아니었고, 역시 가까운 친구 사이에 봐 줄 수 있는 자잘구레한 일들이 아니었나?

하지만 오늘 영서성 공안청의 조직기강 문제는 당연히 어떻게 조사를 하든, 어떻게 처리를 하든, 커다란 사건으로 봐야해!  자네 생각은 어때?"

 

"큰 사건이라 할 수도 있갰지!"

이시수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내가 영서에 있을 때에 비해서 자네는 많이 커졌어. 나는 이 조직을 밑바닥에서부터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어.

오늘 나같은 꼰대가 멀리서 자네를 만나려고 찾아 온것은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어서야.

우리 영서 공안청의 조직에 큰 문제는 정말 없어. 있다면 자잘부레한 문제들 뿐이지.

오히려 이런 자잘한 문제들이 생겨난 것은 우리 나라의 공안 관리 체제에서 나온거야.

사람들이 엉덩이를 걸치고있는 나무판자를 모두 뚜드려 부시면 안되는거 아냐?"

 

"무슨 소리 하는거야?" 홍씨펑은 그의 변명이 듣고 싶었다.

"자네도 생각해봐, 우리 공안 경찰간부가 수행하는 업무가 얼마나 힘들어. 온종일 악과 부정과의 싸움  제 일선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지 않나 말야.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데 우리 대우는 어떻지?

다른 부문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게 사실아냐? 애쓰는 것과 보상 받는 것이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말야."

이시수이의 표정은 표정이 엄숙해졌고 자기 말에 흥분되어 마음에 충동을 일으켰는지, 마치 당과 국가가 공안조직을 일부러 왜곡시켜 놓았다는 투로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중 소수의 공안 경찰 간부가 스스로 바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강구해서 살림에 보태려고 한거야.

결국 공안도 사람이고 신이 아니야. 친척 친구를 내세워 밖에서 몇몇 기업에 투자 했던거야.

현재 국가에 이런 방면으로 엄격한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사람들은 규정을 살짝 피해 가고 있지.

내가 홍서기에게 하고싶은 말은 이런 작은 일까지 다 잡아 가두고 놔주지 않으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제아무리 명령을 한다고 사지에 뛰어 들겠어?"

 

"그건 나도 알겠는데, 자네가 방금 한 말은 우리가 전에도 함께 회의 할때도 나왔던 말이고,벌써 여러차례 토의하고 의견이 나왔던거 아니야?

공안도 사람이고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한다. 몇가지는 우리 모두 알아도 모르는체 넘어가 주면서 성실하게 관리하지 않았었지."

홍씨펑의 말에는 또 다름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고, 이말은 말하자면 전주곡인 셈이었다.

"하지만 성 기위 동지가 조사를 해보니 영서성 공안청에서 상당 수의 사람들의 문제는 친지 친구에게 시켜서 업체에 투자하는 그런 간단한 게 아니었어.

예를 들어 라오리와 스비제만해도 이런 법이 미치지 못하는 맹점을 이용해서 권력을 남용하고 법을 제멋대로 왜곡했는데 그 영향이 아주 나빠!"

 

"라오예와 스비졔 모두 꽤 괜찮은 동지들이고, 영서성에서  악과 부정과 싸웠고 큰 공을 세웠던 사람들이야!"

이시쉬이가 그들을 변호하려는 생각은 그의 말과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기왕 그들의 위규 위법 사실이 드러났다면 어째서 바로 제지하지 않았나? 큰 일을 작게 만들 수도 있을텐데 말야.

만약 일부러 잠아 가두고 놔주지 않으면서 깊이 파내려가면 결국 재수없는 꼴을 당하는게 우리 스스로가 될 수도 있어.

공안청에 좋은 사람이 없다면 우선 전임청장인 내가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자네도 영서 공안청 업무 본지가 꽤 되었으니 자네 자신도 책임이 있는거 아닌가?

자네 체면에 뭐가 그리 광채 날 일이 있다고 그러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