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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8. 전임청장(前任厅长) - 58p

"맞는 말씀입니다. 현재 당 규정이나 국법에는 이런 부분에 구멍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만약 수사를 시작하면 어쩌면 다른 문제가 연루되어 나올지 모른다는 겁니다."

샤오인은 걱정된다는 듯 말했다.

"예를 들어 스비졔의 여동생이 투자한 것일 뿐이다 하는 식으로 그렇게 간단할리 없습니다.

스비졔는 수렁에 빠져 자기 스스로 헤쳐나올 수 없으니까 투신자살한거 아닙니까?".

 

라오리는 하를 한모금 마셨으나 아까처럼 공연히 차의 품질을 과장하지 않았고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하나 끌어들였다.

"당신 친척 친선생이 혹시 라오예의 일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소?"

"말하지 않았다니요? 어제 경찰이 와서 시끄러워 지자, 모두 총총히 헤어지고나서 그후엔 전화 한통 없었어요."

사실 천선생과 라오예는 아주 가까운 사이요."

이말은 매우 이상하게 들렸다. 천선생과 라오예의 관계가 뜻 밖에 왜 라오리의 입을 빌려 나왔으니 말이다.

"라오예가 천선생과 당신을 불러낸것이 아무 뜻 없는 일이었다고 알고있지는 않겠지?"

 

"이제 알았어요! 알았어! "

샤오인은 빙그레 웃으며 마치 철이 든 아이처럼 말했다.

"천선생은 이전에 나를 봐준적이 있고 게다가 우리 집사람 샤오웨이도 공안청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여러분들의 보살핌이 필요해요.

이런 점을 내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상의하는거 아닙니까?

기왕에 라오예도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하고, 또 나는 기위 지도자에게 보고도 해야하는데, 뭐 좋은 방안이 없을까요?"

 

"그래야 되겠지. 당신이 이렇게 마음 써 주는 것이 바로 잘하고 있는거요." 

라오리는 완전히 라오예가 할 말을 대신 해주고 있었다.

"당신이 지도자에게 보고할 때, 러오예의 아들이 투자했으나, 조사를 해보니 본인은 결코 어떤 규정 위반이나 법규 위반을 한적이 없다고하면 별 것 아닌 것으로 끝나지 않겠소?"

"그러는게 좋겠네요. 소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바로 돌아가 보고해야겠어요. 괜히 밤새 걱정할게 아니라."

샤오인은 그들에게 이렇게 인정을 베풀었다.

 

샤오인의 보고를 득고 위진핑(虞锦屏)은 공안청에 문제도 많고 의심스러운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샤오인이 그들에게 정말로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않고 내막을 모두 까발리자 위진핑은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당신 부인이 공안청에서 일하고있으니 분명 불편한게 많을꺼야. 우리가 거기까지 생각이 못미쳤어."

위진핑이 관심을 써주며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됬으니, 당신과 수사반 동지들의 맡고 있는 업무를 맞바꾸어 줘야겠어.

내일부터 고급법원 상무 부원장 위싼수이(宇三穗)사건을 조사하도록 하세요.

법원이나 공안청 사건은 보두 홍서기가 직접 지시한 일이니 반드시 끝까지 밝혀 내야해요,

절대 얼렁뚠땅 넘어가면 안되지."

 

본청 서쪽 부분에는 접법 각부서들이 들어와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위풍 당닫하고 부수입이 짭잘한 곳은 역시 공안청이다.

공안청 본청의 규모만 보아도 능히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검찰원, 법원, 정법위(사법청)도 각각 큰 건물을 갖고 있고 높이도 대충 비슷하지만, 공안청은 한층 높아보였다.

본청 건물 외에도 주변에 일련의 부속 건물이 있고 제각기 담장이 쳐 있어서 정법 대정원에는 공안 대정원이 또 있는 것 같았고 가히 나라 안에 다시 나라가 있는 것 같았다.

본청 건물, 부속건물 맞은편 성 청사 남쪽에는 호텔이 하나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건축 당시 공안, 법원, 검찰계통의 식당으로 사용하려고 지었고 각 기관 상하 모두의 동행자를 접대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공안청장이 성 위원회 상무위원인데다 뒷 배경이 워낙 든든했기 때문에 네댓 기관이 공동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워졌고 공안청 한군데로 관리가 넘어갔다고 했다.

기타 기관들도 어쨋든 공공기관이고 또 직속상사의 말이다보니 아예 별 말도 못해보고 넘어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