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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8. 전임청장(前任厅长) - 60p

"뚜우뚜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이런 제길할. 홍씨펑의 휴대전화 번호를 아는 사람은 지구상에 몇명 되지 않았다.

보통사람은 오직 비서를 통과해야만 그와 통화할 수 있었다.

대관절 누구란 말인가? 베이징의 중앙 지도자가 전화 했을 리도 없지 않는가?

 

헨드폰을 영어보고 홍씨펑은 씩 웃었다.

야, 알고보니 전임 영서성 공안청장이며, 현재 영동성 정협 부주석 이시수이(易习水 : 역습수)였다.

대충 알기로는, 중앙에서는 단지 홍씨펑과 이시수이 이 두명의 성 위원회 상무위원겸 공안청장을 서로 맞바꾸어 발령했다.

하지만 자세히 분석해 보면, 내용적으로 아주 다르다 할 수 있었다.

홍씨펑은 영동에서 영서로 발련이 나면서 직무가 성 위원회 상무위원에서 성 위원회 부서기로 바뀌었다.

직급 별로는 여전히 부성(副省) 급이고 월급이 오른 것도 아니었으나, 중국 관료 계급은 계층이 많아서 실제로는 승진한 것이었다.

반면에 이시수이는 영서에서 영동으로 갈때, 직무가 성 위원회 상무위원에서 정협(정치협상회의의 약자)부주석으로 바뀌었다.

직급은 변한 것이 없으나 정협이란 데가 약소한 차한자 또는 물러터진 결정권으로 비유되는 만큼 실제로는 강등된 것과 같았다.

 

이 옛친구도 뒷배경이 그외 마찬가지로 든든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는 위에서 두사람의 강건함을 총체적으로 평가하여 새로 배치하면서 한 사람은 물러졌고, 한사람은 더욱 강건해 졌다고 본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홍씨펑은 마음 속으로 간지럽고, 괜히 이시수이에게 빚을 진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별로 중요한 전화일리 없었다.

"미안해. 빨리 못 받아서. 나 지금 이발하는 중이건든.

그래, 오후 두시에 역시 회의가 있어. 뭐라고? 자네 거의 다 왔다고? 나 지금 장안 호텔 이발실에 있으니 이리로 와!"

 

전에 불러오던 이발실을 이제는 미발실(美发室)이라고 이름을 바꿔 놓았다,

하지만 홍씨펑은 "이발"이라고 부르지 "미발"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지도자 간부는 장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비슷한 심리였다. 

휴대폰을 끄고 홍씨펑은 곧 샤오비엔의 존재를 잊어버렸고, 머리 속에는 다시 파란 하늘이 어른거렸리며, 그는 두사람이 청장이 되기전, 지난 일들을 회상했다.

그들은 언제나 같이 회의를 했고, 같이 욕하고 싸우기도 했으며, 그러면서도 서로를 돌봐주었다.

이 녀석, 이시수이는 자기보다 선비 기질이 좀더 있었고, 마음이 여렸으며, 사람이 좋았다.

 

이시수이가 서둘러 이발실에 왔을 때, 샤오비엔은 홍씨펑에게 막 머리 안마를 시작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누고 지나간 일을 얘기하며 너스레를 떠는 단계에서, 샤오비엔은 여전히 거기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녀의 재능을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서막이 올라가고 점점 이야기의 줄거리가 깊이 들어가자 샤오비엔은 비밀의 훼방꾼이 었고 대화하는데 걸리적 거렸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시선 범위 내에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다.

 

그 곳이 이발실이었던만큼, 홍씨펑은 샤오비엔을 손 직으로 바로 부르거니 손을 저어 바로 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일어나서 이쉬수이를 데리고 본청의 내실로 가서 직원에게 차를 가져오게 하였다.

"라오 홍, 지금 자네는 잘 나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이 동생을 잘 보살펴 줘야해!"

이시수이가 홍씨펑의 전도 유망함을 추켜세우며 자기가 도움 청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 말했다.

 

"무슨 일인지 말해봐.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인데!" 홍씨펑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이 있어서 온거야! 과거에 내 부하였고, 지금은 자네 부하인 사람 아니겠나?"

이시수이는 쓴 오이 먹은 표정을 하고 탄식을 했다.

 

"자네가 말하려는 것이 우리 영서성 공안청 일이야?"

홍씨펑은 경계하는 눈으로 이시수이를 바라보았다.

위진핑이 보고할때, 분노에 차서 사과처럼 빨개졌던 얼굴이 갑자기 눈앞에 떠올랐다.

그 얼굴이 시수이의 쓴 오이 먹은 얼굴과 겹쳐지면서 선명하게 대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