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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8. 전임청장(前任厅长) - 56p

냄새가 진동하는 화장실에서 한참동안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살그머니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방금 전까지 시끌벅적했었는데 지금은 어째서 갑자기 조용해 졌을까?

대청으로 나오니 라오예, 라오리, 친선생 모두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는 것 같았다.

"경찰은요? 방금 경찰이 그거 나오지 않았어요?" 샤오님은 "사창 단속"이란 말 대신 "그거"라고 바꾸어 말했다.

 

"일은 무슨! 영서성 공안청의 양대 두목이 모두 여기 앉아있는데, 누가 감히 온단 말야?  그랫다간 조정에 반역을 하는 역적이나 다름없지."

천선생은 샤오인을 쓱 한번 흘겨보았는데, 마치 그에게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자네 설사가 난다면서? 정말 몸이 안좋으면 일찍 집에 가서 쉬어."

라오리와 라오예 두사람이 의심스럽다는 듯 샤오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서 나갔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니, 샤오인은 어제 일어났던 일 모두가 꿈속에서 일어난 일만 같았다.

몸을 일으켜 어제 일어났던 전후 상황을 곰곰히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이마를 만져보니 다시 진땀이 나있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샤오인은 참지 못하고 어제 밤 일어났던 일을 샤오인에게 간략하게 말하며 그를 도와줄 아이디어를 생각해주기 바랬다.

 

샤오웨이의 얼굴 표정이 샤오인이 얘기를  전개하는데 따라 계속 벌갯다 퍼랬다 시시각각으로 변해갔다.

결국, 그녀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당신이 겪은 일련의 여러가지가 도대체 너무 상상도 할 수 없는 기막힌 일들이다보니 나도 일반적인 생각이 나지 않네요.

중요한 것은, 조사를 안하면 당신네 윗사람들이 당신이 업무를 불성실하게 하면서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봐준다고 할게예요.

그렇다고 조사를 하면, 우리 공안청 윗사람들이 내가 그들에게 무슨 감정이라고 가졌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사사건건 나를 괴롭히러 들거예요.

그러다보니 어떻게 일을 진행시켜야 될지 생각이 안나네요."

 

"그런데, 당신 말은 어떻게 하라는거야? " 샤오인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비록 당신 위주로  생각하려했지만, 나를 위해서도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샤오웨이는 양쪽을 다 만족시킬 방안을 희망하면서 말했다.

"꼭 봐줄 사람은 보주면서 양쪽 지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거예요."

 

오전의 업무는  여전히 라오리와 같이 잠부를 뒤지는 일이었다.

단지 라오리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는데 분명한 것은 그의 말 수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다.

 

일을 하다가 화장실에 가던중, 샤오인은 전화를 한통 받았는데 그것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건 전화였다.

"상대방이 말했다. "윤주임, 오락실과 PC방에 투자한 사람은 스비졔의 여동생만이 아니오.

그밖에 라오예의 아들도 있고 몇몇 처장, 부처장의 친척도 있소.

상세한 정황은 내가 확실히 모르겠으나 투자한 사람 명단 정도는 내가 당신보다 좀더 많이 알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