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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7. 아는 사람들의 사회(熟人社会) 55p

샤오인이 방에 들어서자 커다란 침대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는 바로 눈치껏 침대에 누워 미녀가 안마해 주기를 기다렸다.

뜻하지 않게 미녀가 다가오며 말했다.

"손님 팬츠는 아직 안 벗으셨요? 빨리 벗으세요."

 

"안마 하려는거 아니야? 안마 받는데 팬츠 벗을 필요가 뭐있어?"

샤오인도 전에 친구와 안마 받으러 간 적이 있어 전혀 쑥맥은 아니었다.

"맞아요. 여기서는 모두 홀랑 벗어야 안마를 해주게 되어있어요." 아가씨가 꿋꿋하게 대답했다.

샤오인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들어 미녀를 쳐다 보았다.

그는 그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미녀는 벌써 옷을 홀딱 벗고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채 그의 몆전에 서있었던 것이다.

" 나한테 안마 해주려는게 아니야? 뭣하러 옷은 벗었어?'

샤오인이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물었다.

 

"우린 여기서는 모두 이렇게 옷을 벗고 안마를 해드려요." 미녀가 말했다.

"그런데, 그런데 도대체 무슨 안마를 한다는거야?" 샤오인은 의심이 버쩍 들어 물었다.

"제가 손님 몸 위로 올라가 전신으로 안마를 해드리는 거에요.그리고 나서 사랑을 하는거죠."

샤오인은 "사랑"이란 두마디를 듣고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미녀의 얼굴 표정을 보니 의외로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것 같았다.

그는 속으로 어떻게 저렇게 얼굴이 두꺼울까 생각했다.이거 절대로 넘어가면 안돼.

갑자기 그는 돈을 안주겠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물었다. "그런데 얼마를 줘야해?"

 

"손님은 신경 안쓰셔도 되요. 같이 오신 분이 벌써 다 계산하셨어요. 손님은 그저 우리들이 해주는 서비스만 받으시면 되요."

미녀의 대답은 지극히 직업적이었다.

"만일 제 서비스가 맘에 안드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제가 더 잘해 드릴께요. 틀림없이 만족하실거예요."

 

"그런데, 나와 같이 온 사람들은? 그사람들도 지금 사랑을 하고있어?" 샤오인은 미심쩍어 했다.

"당연하죠. 그분들은 손님보다 먼저 들어가셨으니 아마 벌써 하고 있을거예요." 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들이 과연 했을까, 안했을까? 샤오인은 몹시 알고싶었으나 그렇다고 들어가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서 도망치느냐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수사 떠오르는 법이다.

샤오인은 배를 가리며 말했다. "아이고, 배야. 아마 저녁때 먹은 것이 안좋았나봐.화장실부터 가야겠어."

샤오인은 화장실에 숨어 웅크린채 몇분이 지났는데 오줌을 조금 누었을 뿐 대변은 나오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밖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어껀 종업원이 뛰어가면서 고함치는 소리였다.

"경찰이다,경찰이 사창 단속 나왔어!"

"하느님 맙소사!"  샤오인은 벌거벗은 엉덩이로 화장실에 앉은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마터면, 하마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