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秦)선생은 오늘 밤 몇몇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거리낄 사람도 없으니 몇명 배석시키자고 하여 샤오인이 생각 나 전화했노라고 했다.
친선생의 체면을 보아서도 안 갈 수가 없는데 게다가 한턱 낸다고 청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룸으로 들어가 자 샤오인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친선생은 말로는 몇몇 친구라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한사람은 며칠동안 그와 함께 수사를 하고있는 공안청 기위 서기 라오리(老厉) 였고 또 한명은 공안청 소속 마약 업무 담당 부청장 라요예(老叶) 였다.
친선생은 샤오인의 얼굴 표정이 조금 야릇해지는 것을 보았으나 속으로 위축되지 않는듯, 샤오인과 악수하면서 그들을 보고 말했다.
"보아하니모두 내가 소개할 필요가 없겠지? 샤오인, 이 사람들은 자네 친구들이기도 하지만 내 친구이기도 해.
오늘 내가 한턱 내려고 하는데 낯선 사람을 끼우고 소개하기도 싫었어.
낯선 사람 끼리 같이 밥을 먹으면 먹다가 목이 메기 쉽거든.
오늘 우리 몇명이 지위가 높든 낮든 모두 친구로 만난거고, 다른 아무 일도 없어.
부담없이, 주량이나 비교해 보면되고,나보다 많이 마시는 사람이 멋진 친구지."
샤오인은 자신이 쥐덫에 잘못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같이 저녁을 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먹을 수도 없으니, 어쨋든 덤택이를 쓰게 생겼다고생각했다.
레드와인 몇병을 비우고 나서 샤오인은 다시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 몇명의 지도자들이 과연 정말 나눌 말도 없고, 전념하여 주량에나 매달릴 것인가?
주량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예청장은 말할 것도 없고, 전에 샤오인과 함께 한 자리에서 술은 거의 입에 대지도 않던 라오리도 오늘은 갑자기 허리띠를 풀어놓고 프랑스 레드와인을 더운 물 마시듯 맹렬히 쏫아 붓고 있으니 말이다.
친선생은 부성급 도시의 부국장이니 직급이 라오예나 라오리에 비해 낮았다.
그는 샤오인 보다는 직급이 높았으나 근속 년수가 길고, 나이도 많았으며 무엇보다 풍부한 관료생활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 그는 늙어서 쓸모없는 사람이지만 뒤에 숨어 모두를 격려하며 분위기를 띠우려 하였다.
그는 샤오인을 부추겨서 라오예와 라오리를 상대하게 하여 서로 싸우다 뻗게 하려는 것 같았다.
두시간 쯤 지나니 모두들 술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졌다.
샤오인이 젊고 힘이 좋지 않았다면 아마도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모두들 국수 반그릇과 과일 몇조각을 먹고나서 친선생은 종업원에게 계산서를 가져오게 했다.
샤
오인이 막 인사하고 가려는데 친선생이 말했다.
"젊은 사람이 뭐가 그리 급해? 빨리 가서 마누라 안아보려고 그래? 집사람한테는 좀 느긋하게 가야 되는거야. 그렇게 서두를 것 없어.
오늘 밤에 2차가 더 있어.친구들 모두 함께 몸이나 물에 담그고 가자구."
샤오인이 어쩔 수 없이 친선생을 따라 함께 목욕하러 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샤오인은 바로 눈앞이 아물아물하는 것을 느꼈다.
자세히 보미 아가씨들이 깔끔하게 똑같은 옷을 입고 서있는데 하나같이 뛰어난 미모였던 것이다.
아가씨들은 문 앞에 서서 손님을 향하여 일제히 인사를 했다.
종업원이 손님들을 욕탕으로 안내했다.
샤오인도 그들을 따라 함께 옷을 벗고 욕탕에 몸을 담궜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물속에 몸을 담그고 나니 정말 편안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는 사이에 샤오인이 문득 눈을 떠 보니 같이 온 사람들이 전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샤오인은 바로 물에서 나와 종업원에게 물었다.
"그 손님들은 벌써 안마 받으러 갔습니다. 손님도 사우나부터 하시고나서 안마 받으세요.'
샤오인도 한번 사우나를 해보고 싶었으나 그들보다 뒤쳐지게 될까봐 얼른 말했다. "사우나는 안할래."
종업원이 손을 들며 말했다. "그럼 손님, 저를 따라 오세요. 안마 받으셔야죠."
안마방으로 가는 대청에 종업원은 한 무리의 일렬로 늘어선 미녀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손님, 귀찮더라도 손님께서 직접 안마 해줄 아가씨를 하나 고르시죠."
샤오인이 고개를 들고 보니 이 아가씨들은 하나하나 매우 예쁘게 생겼다.
대충 손 가는대로 앞에 있는 키가 큰 아가씨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 네가 좋겠디."
키 큰 아가씨는 얼굴에서 곧 꽃봉오리가 피어나듯 웃음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방으로 모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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