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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7. 아는 사람들의 사회(熟人社会) 49p

근년 들어, 빈 부패투쟁은 계속 강도를 더하고 있고, 기위의 수사 집행업무는 점차 선진 화 되는 방향으로 한발작 한발작 나가고 있다.

하지만 부패분자들은 새로운 속임수를 더욱 깊이 연구하여 상대적으로 기위 수사 기법은 대체로 낙후되었다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수사 담당자들이 욕이 나오게 민드는 것은"양규(两规:두가지 원칙)라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소위 "양규"라는 것은 바로 혐의자에 대하여 "규정된 시간에, 규정된 장소에서 문제를 진술케 하라" 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바로 연금 상태에서 기위가 수사를 할때 써먹는 소위 "담화(谈话 :대화를 통하여 진술을 유도하기)"라는 것이 화약냄새나는 살벌함을 잃어버린 것이다.

피의자가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 담화를 하게하여 사건을 종결짓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이다.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자주 "담화"를 시켜야 하는데 상대방을 공격 하려면, 동시에 자기 자신의 심장, 퍠, 간를 쥐어 뜯어 공격하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시간이 지나자 기위의 수사관들은 바로 파출소의 일선 경찰같이 성질이 점점 나빠졌고, 두눈이 붉으락 푸르락 해졌다.

주위의 어떤 사람보다 더 나쁜 짓을 하는 사람같이 보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단단히 공포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해에 샤오인은 잡지자 친구가  선의로 깨우쳐주는 말을 듣고 수사 담당을 떠났다.

때 마침 승진 경쟁이 있어 민원실 부주임 자리가 비게되어 그자리로 올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샤오인이 다시 산에서 나온 호랑이처럼, 스비졔를 조사하게된 것은 근본적으로 지도자의 신임이 컷기 때문이었다.

샤오인이 매우 복잡한 심경으로 업무를 넘겨받고 보니 금방 자신이 길고도 좁은 골목길에 걸어들어갔음을 깨달았다.

출구를 못 찾을 까 걱정되지는 않았으나 , 자기가 언제라도 골목의 꺽어진 부분에서 꼼짝 못하고 갖힐지도 모르며, 그렇게 되기가 매우 쉽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성 기위에는 네개의 수사반이 있다.

업무가 제일 힘들다고 겉으로는 알려지더라도 사실 제일 인기있는 것은 성에서 관할하는 간부의 정치적 명운이란 중요한 궘력을 손에 쥐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이런 권력의 재미는 아름다운 기녀와 같아서 뭇 남자들이 서로 뺏으려고 호시탐탐 노린다.

여기서 문제 의 핵심은 여자를 자기 앞에 엎어뜨리려 하면서도 자기는 꿋꿋이 넘어지지 않고 서있기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샤오인은 스비졔 사건을 넘겨 받자마자, 곧 이런 권력에 물이 들었다.

원인은 자기가 기녀를 넘어뜨리기 위해, 그녀를 생사가 걸린 시련에 부딪히게 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젊었고, 확고한 신념이 부족했으며, 기녀나 미색을 바라는 것과도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미모의 기녀가를 매일 쫏아다니다보니 마음이 흔들렸고 그녀는 그에게 미소로 손짓해 부르게까지 되었다.

 

구치소에 갔다온 날, 그의 머리 속에는 스비졔와 백사여인 간에 어떤 것들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백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스비졔가 미인계에 빠진 것일까?

그래서 사사로운 정에 얽혀 같이 나쁜짓을 하게 되었을까?

 

하지만 몇차례 심문해보니, 백사가 습관적으로 쓰는 말뿐 아니라, 그녀가 중요한 문제를 대답할 때 시선을 보니 샤오인은 문제가 결코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스비졔와 백사간의 관계는 애인 사이의 복잡한 문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종류의 복잡함은 스비졔가 세상을 떠난후 훨씬 단서를 잡기가 힘들게 되었다.

 

백사의 수사는 샤오인이 맡는 것이 궁합이 맞았던지, 벌써 수사한 결과로도 지도자에게 보고하기에 충분했다.

백사는 샤오인에게 스비졔가 그녀가 잡혀들어오자 석방해준데는 그의 여동생이 백사의 pc방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pc방은 번화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고, 항상 손님이 요규하면 마약을 공급해 주었기때문에, 스비졔의 비호 아래 특히 성업중이었다고 했다.

샤오인이 수사관을 대동하고 pc방과 스비졔의 여동생을 조사해보니 백사가 말한 것이 거짓이 아니었고 사실과 부합했다.

 

정작 샤오인이 불안하게 만든것은 백사가 스스로 샤오인이 조사하기 편하도록, 먼저 단서를 털어놓았다는 점인데  그것은 수사의 상식적인 이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백사와 스비졔 사건이 이처럼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계속 깊이 들어갈 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사가 이쯤 이루어졌을 때, 그는 수사를 더 할지 말지는 자기가 말하기에 달렸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지도자에게 보고한 것들이 이미 사실로 드러나 수사를 종결하기에 충분했고, 남은 것은 단지 그의 개인적인 판단에 달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