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7. 아는 사람들의 사회(熟人社会) 48p

기위의 기구는 상당히 복잡하다.

각지방 당 위원회는 모두 당 규약에 의거 외부 기관이면서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지방 기위(기율검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방 기위의 핵심은 단계적으로 올라가면 최고 지도기구인 중앙 기위이고, 또 계층별로 내려가면 말단관리 대상으로 기초 조직인 향촌 기위(소수 지방의 촌 행정단위 기위)이다.

지방 기위도 부문 단위별로 하부 기구를 갖고 있는데 큰 시스템으로 기율업무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당위원회 부서로 기위를 설치하고있는 곳도 있고, 당조(党组 : 공산당 그룹)에도 기율검사조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율검사기구는 외부에 파견하되기도하고, 파견 근무하기도 한다.

결국, 어디로든 파견하였고, 파견근무 하였으며, 무슨 이유가 되었든 파견하고, 파견근무 하다보니 기위 내부는 모두 누가 누구인지 알 전도로 매우 적은 인원 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기율 건사 조직 책임자의 호칭으로 말하자면 헐씬 부자연스럽다.

중앙기관에서 현급 각 부문에 이르기까지 모두 기위 조직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장의 직급은 중앙 부서는 부부장급, 성은 부청급, 지방도시는 부처급, 현에서는 부과급이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원래부터 계속 관(官)을 중시해 왔기 때문에,  남을 부를때 과장해서 부르기 좋아했다.

기율검사 조직의 장도 대단히 높고 중요한 직책인만큼, 그를 부를 때 조장(組長)이라고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겼다.

그래서, 중앙에서부터 성 시 현에 이르기까지 기율검사조직의 책임자의 호칭은 이상스러워졌다.

사람들은 너나 할것 없이, 조직의 조장을 부를 때, 모(某) 조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모부, 모청, 모국, 혹은 모서기라고 불렀다.

 

다행히도 공안기관의 조직부문이 창의성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도 없고, 관직의 구성이 잘못되었다고하는 사람도 없다.

공안은 기구가 방대한 조직이기 때문에 당 위원회가 설립되어 있으니 자연히 기위도 있게 된다.

영서 성 공안청의 라오리(老厉)도 사람들마다 모두 그를 리서기라고 불렀다.

모두들 말하기도 부드럽고 내용도 맞는 것으로 생각하였고 다름 사람을 부를 때 모호한 느낌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부르는 것이 그와 기율검사조장들이 함께 회의를 할때도 듣기에 특히 편했다.

 

성 기위에서는 동시에 꽤 많은 사건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수사 여력이 녹녹치 않았다.

그래서 이미 사건 검사실에서 업무를 맡아 일해본 샤오인이 지도자에게 바로 뽑혀가서 성 공안청 마약반 스비졔 사건을 수사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비록 샤오인이 부처급이고, 라오리는 부청급이었지만 오늘의 샤오인은 성 기위의 수사 대표자 였다.

그래서 라오리는 단지 조력자로서 하루종일 샤오인 옆에서 외부 지원을 담당하는 업무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로인해 샤오인은 갑작스레 일종의 지도자의 감각을 느꼈다.

 

사실 성 기위에서 사람을 선발한 것으로 말하자면 수사 능력이 샤오인보다 우수한 사람이 결코 많지 않았다.

왕년의 수사 고수들은 하루종일 민원 접대하기에 바빴고기껏해야 우연히 맞닥드리는 민원에 대한 조사에 급급해서 어찌보면 인재를 잘 못된 곳에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사실 지도자나 간부실에서는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으나 샤오인은 혼자 생각하기에 꺼림찍했었다.

첫째, 기율검사기관의 사건 수사는 수사하는 개인 능력의 수준에 따라 결정도는 것이 아니라기위라는 이름이 얼마나 강하게 먹히나, 조직이 얼마나 힘을 발휘하나에 달렸다.

지금 이 사건은 기위 수사에서 중요하기 이를데 없는 사건이니 수많은 정예 인원을 일선에 배치해서 드러난 단서를 전력을 다해 추적해야한다.

그들이 교활하기 짝이 없더라도, 기위라는 강력한 조직의 레이더 망을 피하기느 어려울 것이다.

둘째, 수사  부문은 오랫동안 대기하면 안된다. 오래 기다리다보면 필연적으로 심신의 건강이 어느정도 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