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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72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그녀가 자기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것을 들여다본듯 말하자 얼버무리며 말했다.

"당신은 언제나 과장해서 말하기를 좋아해. 나는 앞뒤 해서 기껏해야 그에게 세통밖에 안보냈어.

그가 결혼한다고 알리지 않은 것도 아마 내가 돈도 없는데 축의금을 되갚으려고 그럴까봐 그랫을거야.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가 결혼할때 그에게 두둑히 축의금을 받았으니,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답례해야 해."

 

로우쟈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네, 원래 그렇게 하는게 맞긴 해요.예요!  그런데 당신 혼자만 그의 마을을 알아주는군요.

어찌 되엇거나 좋은 친구는 서로 알아주는거겠죠!  하지만 경사는 애사와 달라요.

사례금으로 되돌려 줘야 하지만 그러려면 차라리 그가 편지에 '안 사람'이란 세글자를 안썼어야 해요.

당신이 축으금을 보내려해도 지금은 이미 시기가 지난 거예요."

 

홍지엔은 반박 당하게 되자 어거지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그렇다면 당신이 나 대신 보내면 될거아냐."

로우쟈가 머리를 빗으며 말했다. "나는 그럴 시간이 없어요."

홍지엔이 말했다. "꼭두새벽에 나갈때는 사람모습으로 나가더니 지금은 어찌된 영문이지 고슴도치가 되었네."

로우쟈가 말했다. "내가 고슴도치라면 당신은 고슴도치와 말할 필요도 없지 않아요."

 

잠시 침묵이 흘렀고 고슴도치가 스스로 말을 했다. "씬메이가 편지에 당신에게 충칭에 오라고 했는데 어떻게 답장하실거예요?"

홍지엔이 우물우물 눈치를 보며 말했다. "새 생각은 가고 싶기는 하지만... 좀더 여러가지로... 자세히 생각해 보아야겠어."

"나는 어쩌고요?" 로우쟈는 얼굴에 아무 표정도 나타내지 않았는데 마치 블라인드를 내린 창 같았다.

홍지엔은 이것이 폭풍우 직전의 정막함이라는 것을 알았다.

 

"바로 당신 때문에 내가 주저하는거야. 상해에서 나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신문사도 전망이 안보이고 말야,

이 집안 살림도 반은 당신이 유지해주고 있지 않아--"

홍지엔은 이말을 함으로서 분위기가 조금 완화되리라고 믿었다.

"씬메이가 기왕에 호의를 베풀었으니 나는 다시 내지에 들어가서 내 운이 어떤지 알아보고 싶어.

그러나 일이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도 아니고, 가족을 데려가면 불편한 것이 많을거야.

우리가 상해에서 집을 구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당신 기억나지! .씬메이도 이제는 결혼한 사람이니 종전과는 다를거야.

내 계획은 우선 나 혼자 먼저 가 보고 방법이 나오면 돌아와 당신을 데려가려는데, 당신 어떻게 생각해?

이건 당연히 천천히 신중하게 상의해야하는 일이고 내가 아직 결정한건 아니야.

당신 의견도 기탄없이 말해줘. 내가 다 들을께"

 

홍지엔은 이말을 하면서 조마조마하여 언제든지 그녀가 말을 끊을 것이라는데 대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말을 다 마칠때까지 왜 한마디도 하지 않을 줄은 미처 몰랐다.

이런 정적은 그가 말을 하면 할수록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

 

"당신 말을 듣고 있자니 당신이 뭔가 꿍꿍이가 있는것 같아요. 솔직하게 진실을 말해 주세요.

우리가 결혼한지 사개월째밖에 안되었고,당신은 벌써  집안의 쓩, 초우네 제수씨에게 진절머리가 났고  - 원래부터도 그녀들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

멀리 높이 날아갈 기회가 생겼으니  왜 신선한 공기를 쐬고싶지 않겠어요.

당신의 좋은 친구는 당신의 구세주군요.

당신에게 결혼을 압박하고 나더니 - 나는 원망스럽기만 하지만 - 이제는 당신에게 자유를 회복시켜 주려고 하네요.

빨리 오너라!  그가 당신을 관리로 뽑아주면서 어쩌면 당신을 위해 관리 마누라까지 한명 구해줄지도 모르죠. 우린 당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니까."

 

홍지엔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까지! 정말 신경 과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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