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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71p (전종서의 위성)

삼주잃후 어느 토요일 홍지엔은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로우쟈가 말했다. "자오씬메이가 보낸 항공 속달우편이 왔는데 내가 급한 일이라도 있나 먼저 뜯어 보았어요. 미안해요."

홍지엔은 슬리퍼를 갈아신으며 말했다. "그친구 편지가 왔구먼! 빨리 갖고 와. 무슨 말이 있었어?"

 

"뭐가 그리 급해요? 중요한 것도 없던데.그가 속달우편을 보내는 바람에 영수증을 써줘야 하는데 당신 도장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한참 찾았어요.

우체부는 밑에서 다그치지.,다급해서 죽을 뻔 했어요! 당신 앞으론 도장을 함부로 여기저기 두지말고 정해 놓은데 두세요. 찾기 쉽게 말이예요.

이 편지가 우리가 상해에 온후 그가 당신에게 보낸 첫번째 편지 아니얘요?

내 생각엔 이렇게 속달로 보낼 필요도 없고 그보다는 여러번 편지를 보내는게 진짜 친한거 아닌가해요."

홍지엔은 그녀가 씬메이에게 감정을 갖고있는 것을 알고 있는만큼 그녀의 말에 개의치 않았다.

 

편지는 간단했으며 이렇게 써 있었다.

여러차례 자네가 보낸 편지는 모두 받았고, 션씨 사모님 일은 잘 알고 있으며, 상해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으니 가급적 빨리 위(渝: 충친의 별칭)로 오라고 했다.

오게 되면 자기와 같이 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니 전번에 짐을 운송했던 회사의 상해 사무소 쉐(설 :薛)사장과 일정 및 동반자를 의논해 보라고 했다.

편지 말미에 "집사람이 정중히 자네 부인의 안부를 묻는 말을  써달라고 하네"라고 써 있었다.

 

그는 암중모색 하던중 갑자기 밝게 불이 켜진 것 같이 느꼈고 기분이 좋아졌지만 감히 얼굴에 드러니놓고 표시 할 수 없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이친구 보게! 결혼 한것 마저 한미디 알리지도 않고 결혼 사진 한장도 부쳐주지 않았네.

나는 당신에게 자오 마누라 사진을 꼭 보여 주고 싶었거든."

 

"나는 보지 않아도 대충 짐직이 가네요. 씬메이씨가 좋아하는 여자들, 왕씨 부인, 쑤 아가씨 이런 사람들은 다 내가 우러러보는 사람들이죠.

생각해보면 역시 그런 류의 사람이겠죠."

 

"그건 그렇지 않아. 그러기에 나는 그가 사진을 보내주길 바란거야. 단신 보여 주려고 말야."

 

"우린 결혼 사진을 그에게 보내줬어요. 내가 일부러 이간질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기에 당신 친구는 당신을 별로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당신은 그에게 편지를 네다섯통도 더 보내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는 겨우 이렇게 건성건성 답장 한통 보냈을 뿐이고 결혼 한다는 것도 당신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그는 교제가 넓어서 친구도 많을거예요. 내가 당신이라면 회신이 오지 않으면 결코 계속 두번째 편지를 쓰지는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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