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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68p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분통이 터져서 목소리가 떨렸다.

"당신 또 그런 허튼 소리하면 나한테 두드려 맞는다."

로우쟈가 그의 얼굴을 보니 불그락 푸르락했고 더이상 말하면 대판 싸움이 날 것 같아서 입을 다물고 대꾸하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홍지엔이 말했다. "난 오히려 당신이 내가 당신 집에 가는 걸 겁낸다고 생각해서 안가는거야!

당신 사무실에서 매일같이 당신 고모와 만날텐데 그걸로 충분한거 아냐?

고모가 그렇게나 좋으면 아예 거기 가서 살고 돌아오지 말지그래."

 

로우쟈가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고모가 당신보다 훨씬 나에게 잘 해주고, 나는 우리 집 식구들이 당신네 식구들보다 훨씬 좋아. --

홍지엔의 답변은 이것이 었다." Sh - - sh - - sh - -  shaw! "(원문  : - 한숨소리)

로우쟈가 말했다. "맘대로  한숨 쉬세요. 우리집 식구들이 당신 집 식구들보다 좋아요. 그래서 자주 집에 가는거니까 당신 내일에 참견 마세요."

 

홍지엔은 마나님의 고집에 속수 무책이었고 그저 노한 눈으로 오랫동안 그녀를 노려 보았다.

그러다가 분연히 문을 열고 뛰쳐 나갔는데 바로 리씨 아줌와와 꽈당 부딫쳤다.

그는 거칠게 문을 밀어 그녀를 계단아래 넘어뜨리고 소리쳤다. "뭘 더 였듣겠다고 그러는거예요. 다 듣지 않았어요?

빨리 가서 일어바치세요. 나 하나도 겁 안나요."

 

그가 신문사에서 돌아오니 로우쟈는 벌써 잠자리에 들어있었고 두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도 똑 같았다.

삼일째 홍지엔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아침을 먹을때 밥 먹는 젓가락으로 식탁을 한번 쳐서 주위를 끌었으나 로우쟈는 본체만체 했다. 

홍지엔은 실패를 자인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 죽었어?"

 

로우쟈가 말했다. "내가 살아있으니까 당신이 말을 하고있는거 아니예요? 애가 당신 안죽으니까 당신 맘이 안편한가보죠!

나는 당신이 젓가락으로 두드리고, 밥도 먹고, 얼마 안되는 능력이나마 뽐내는거 다 보고 있어요."

홍지엔은 탄식을 하며 말했다. "어떤 때는 난 정말 당신을 때려주고 싶어."

로우쟈가 그를 흘끗 보더니 말핶다. "내가 두드려 맞기 시작할 날도 그리 오래 남지 않은거 같군요."

 

이렇게 두사람은 화해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큰 싸움 후에 화해를 할 때는 왕왕 지난 일을 다시 끄집어 내는데 싸울때 했던 말을 꺼내면 자칫 다시 싸움이 벌어질 수가 있다.

남자가 말한다. "당신이 그말만 안했어도 난 화를 내지 않았을꺼야."

여자가 말한다. "그렇다면 왜 당신이 먼저 그런 말을 했어. 그랫으니까 내가 그말을 하게 된거 아냐?"

이렇게 되면 누가 잘했는지 따지는 셈이 확실치 않게되고 어쩌면 다시 작은 싸음이 불붙게 되는 것이다.

 

홍지엔이 신문사에 출근한 후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는데 쑤원완 집에서 같이 차를 마신 션(沈)씨 사모님이었다.

그녀는 그때 자오씬메이의 소개로 신문사에 들어와 <가정과 부녀> 칼럼을 담당했는데, 지금은 <문화와 예술>  칼럼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그녀의 풍채는 여전했고 풍기는 분위기도 전과 같았다.

단지 변한게 있다면 귀국 초기의 프랑스 풍 옷차림이 바뀌었고, 말하는 중에 프랑스 말을 섞어 쓰는 것이 적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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