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많은 생각치도 못한 작은 일들이 로우쟈로 하여금 시댁에 가기 겁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주 한탄스레 말했다. "우린 아직 그들과 같이 살지도 않으면서도 벌써 여러가지 시빗거리가 생겨나는군요.
큰 가정에서 살려면 훈련이 필요할거예요. 당신 제수씨 두사람만 보더라도 훈련이 잘되어 상당히 머리도 잘돌고, 눈도 빠르고, 입도 예리해서 난그들과는 상대도 안되요.
난 그들과 싸움할 생각이 없으니 그들이나 효성스런 며느리 되라고 하세요.
내가 하나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당신은 대가정의 장남이면서 어떻게 집안에서 이런 모략과 흉계가 꾸며지는걸 전혀 몰라요?"
홍지엔이 말했다. "이런 일들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알 수 없는거야. 결혼을 하고 나서야 눈을 뜨게 되는거지.
나는 가끔 가정도 싼뤼대학과 똑같이 말도 많고 갈등도 많은 곳이라고 생각해.
만약 내가 결혼하고나서 몇년있다가 싼뤼대학에 갔더라면 아마 충분히 훈련이 되어 감각이 예민해져서 다른 사람이 흉계를 꾸미지 못했을꺼야."
로우쟈가 급히 말했다. "그런말 뭐하러 해요? 만약 당신이 진작 결혼하고 왔다면 나도 당신에게 시집올 리도 없고 당신도 나를 데려와 후회할 일도 없었을것 아니예요."
홍지엔은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안좋았고 로우쟈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혼잣 말로 중얼거렸다.
"School for scandal, (헛소문이나 만들어내는 학교), 전부 School for scandal 이야.집안이나, 학교나, 피차 일반이야."
두사람이 비록 집안을 헛소문이나 만들어 내는 학교와 같은 것으로 간주했지만 거기서 도망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황툰영감은 괘종시계를 가져오던 날 아들에게 조상들의 기일 일람표를 갖다 주었다.
거기에는 며칠 후 있을 집안 제사도 표시되어 있었는데 아들 며느리 모두 와서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로우쟈가 그것을 보더니 금새 입이 튀어나왔다.
다행히 그녀는 사무실 핑게를 댈 수 있었고 점심 식사시간에는 빠져 나올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며칠 후의 집안제사는 마침 일요일이었다.
그녀가 일부러 잊어버린체 하자 황툰영감은 둘째, 세째 며느리에게 시켜서 그들이 사는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집안 제사에 오라는 말을 전하게 했다.
특히 황씨 집 제사에는 매번 친척들도 오는데 큰며느리가 않왔더라는 말이라도 나오면 난처한 일이라 황툰영감 부부는 바로 로우쟈에게 오라고 전화했다.
오후 여섯시라 로우쟈가 막 사무실에서 돌아올 시간이든지 혹은 토요일에는 놀러 가야 하든지, 일요일에는 그녀가 고모네를 가든지 친정집에 가야하든 상관 없이 무조건 오라고 했다.
살아있는 친척에다 죽은 조상까지 더해지니 로우쟈는 바빠서 숨돌릴 새도 없어졌으며 자주 홍지에을 원망하며 말했다.
"당신네 황씨 집안은 정말 명문세가인 모양이야. 그렇게 조상이 많다니! 왜 황제들 생일과 기일도 몽땅 그 명단에 넣지 암은거예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당신네 황씨 집안은 정말 대갓집인게 분명해요! 그런데 그 많은 친척들이 도대체 무슨 소용 있어요?"
그녀는 몇차례 더 불평을 늘어놓더니 아예 그쪽으로는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리씨 아줌마에게 전화가 오면 자기가 없다고 하라고 했다.
가기 싫어서 서너차례 안가다 보니 홍지엔은 속으로 켕겨서 더이상은 안 갈 수도 없었는데 식구들의 화난 얼굴을 보기 겁이 났기 때문이다.
홍지엔은 처를 동정하면서도 감히 부모에게 잘 못할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집에 갔다.
하지만 식구들 눈초리는 여자하나 데려오지 못한다고 그를 탓하며 로우쟈를 끌고서라도 오라는 것 같았다.
그는 임기응변에 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번 이리저리 변명하였고 그러다보니 집에 자주 가려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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