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쟈가 돌아와 방에 들어와서 괘종시계를 보고 좋아하면서 이리저리 보다가 태엽을 돌려보니 '당,당' 다섯번을 쳤다. (한국에서 뎅뎅으로 묘사, 중국에서는 당당)
로우쟈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이거 어느 지방에서 가져온 거예요? 야! 시간이 많이 틀리네! 곧 여섯시인데..."
리 아줌마는 하나하나 빠짐없이 보고했다.
로우쟈가 물었다. "마남께서 부억살림을 세세히 들여다 보셨어요?" 리 아줌마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로우쟈가 다시 오늘 무슨 요리를 했냐고 물었고 마음이 놓인다는듯 말했다.
"오늘 요리가 참 좋은데 자세히 보라고 청할 필요도 없었겠네요. 그분들이 내가 아들을 데려다 못 멕여서 삐쩍 마르게 만든다고 오해하면 안되니까."
리 아줌마가 대답했다."오늘 갈비를 한덩이 구워서 새신랑 드렸고 남은 것 몇덩이는 그대로 간장에 재웠놓았었는데 아가씨 저녁 먹을 때 구워 줄거예요."
로우쟈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여러 차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바꾸면 안되요. 내가 뭐 그렇게 많이 먹나요?
아줌마는 되도록 신랑한테 많이 주세요. 남자들은 먹는 양도 많고 허겁지겁 먹는데 싫컷먹고 배가 부르지 않으면 화를 낸단 말이예요."
리 아줌마가 말했다. "누가 아니래? 우리 남편 리아저씨도 똑 같아."
로우쟈는 그녀가 자기 남편과 홍지엔을 비교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얼른 화제를 돌리려고 말했다.
"나도 알아요. 어렸을 때부터 아줌마에게 들었지 않아요. 단오 날 종쯔(粽子:단오절에 먹는 대나무 잎으로 싸서 찐 밥)를 먹을 때 리 아저씨는 팥으로 된 종쯔 가장자리를 몰땅 먹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줌마에겐 가운데만 남겨주고 말이예요.그렇죠?"
리 아줌마가 보충해서 말했다."그 종쯔 가운데가 커서 완전히 익혀지지 않아 난 생쌀을 씹고 배가 늘어나 며칠동안 더부룩 했었다니까!"
저녁 때 홍지엔이 돌아와 그 괘종시계의 유래를 설명하자 로우쟈가 말했다.
"정망 당신네 황씨 집안에서 삼대째 내려오는 보물이군요 - 그런데 왜 일곱시일까?"
홍지엔은 그녀에게 매시간 7분 늦게 간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로우쟈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시침이 일곱시를 가리키고 있는것이 어쩌면 어제 일곱시인지도 모르는 거군요. 그런 시계 뭣에 써요."
그녀는 또 홍지엔이 화낼때 얼굴이 잡아당겨지는게 그 괘종시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홍지엔이 이틀새에 목감기에 걸려 목에 가래가 끼었다고 하자 로우쟈는 어쩐지 그가 말을 하기전에 목에서 그르렁 그르렁 하는데 시계가 태엽을 감으면 종을 칠때 나는 소리와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 시계에서 튀어나온 요정이 아니냐고 했다.
두사람은 말하다가 웃다가 하며 마치 이 세상에 부부간의 반목과는 별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어느 토요일 오후 둘째 동서와 세째 동서가 처음으로 같이 왔다.
홍지엔은 아직 신문사에서 돌아오지 않았을 때인데, 로우쟈는 차를 끓이고 과자를 사다가 그들을 환대했다.
"어째서 두 아이들은 데려오지 않았나요? 곧 내가 아이들 줄 사탕을 가지고 찾아 가려던 중인데."
세째 동서가 말했다. "우리 아쓩은 따라 오려고 나와 한참 싸우다가 데려오면 말썽을 부릴까봐 안데려 왔어요."
둘째 며느리도 말했다 "내가 아 쓩에게 큰엄마 집은 우리집과는 비교도 안되게 깨끗할텐데 네가 돌아다니며 오줌도 싸고 그러면 큰아버지가 때려줄꺼라고 했어요."
로우쟈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무슨 그런 말을! 애들을 데려 왔어야죠!"
세째동서가 둘째가 자기 아들을 너무 깎아내리는 것 같아 보복적으로 말했다.
"우리 아쓩은 머리도 잘 안돌아가는데 아초는 그래도 몇살 더 크지 않아요. 사람들이 우리 애도 아이로 안볼까봐 걱정이돼요.
예를 들어 아초우가 처음 형님 옷을 버려 놓고, 싫컷 뚜드려 맞았는데 그때부터 맘속에 응어리가 있었는지 이제는 형님에게 함부로 못하는것 같아요."
두사람은 잠시 아들들 때문에 엇박자를 냈으나 그것은 순간적인 일이었고 곧 다시 화합하여 이구동성으로 로우쟈의 집이 편안하고 그녀가 복이 많다고 부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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