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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59p (전종서의 위성)

황씨 마나님도 거들었다. "내가 보기에 로우쟈가 찬 손목시계는 그렇게 작아서 안에 기계가 제대로 들어가 있을것 같지 않더라."

홍지엔이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모르시는 말씀하지 마세요. 참새가 작아도 오장육부가 다 있다지 않아요. 기계는 없는것 없이 다 있는거예요. 튼튼하지 않다뿐이지."

그의 모친이 말했다. "내가 말한 것은 튼튼해 보이지 않는다는거야."

 

황툰영감은 시계를 걸 데를 찾아냈고 하녀를 시켜서 주인 집에 가서 사다리를 빌려오게했다.

그는 홍지엔이 사다리에 올라가 시계을 거는 것을 조마조마하면서 바라 보았다.

사다리를 치우고 그는 벽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듣의양양해서 아들에게 말했다.

"솔직히 조금 높게 걸린것 강는데 -- 그냥 놔둬라, 더이상 그걸 움직이지 말고.

이 시계는 아주 잘 맞다. 내가 어제 시험해보니 매 시간마다 7분 늦게 간다.잘 기억해 둬라 7분 늦게 간다는걸."

 

황씨 마나님이 가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목가구들이 별로 튼튼해 보이지 않는구나.가구는 홍목으로 만든것이 좋아. 얼마주고 샀냐?"

그녀는 로우쟈의 고모부가 사서 보내준 것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물었다 "로우쟈 집에서 보낸 것은 없냐?"

홍지엔은 거짓말로 대답했다. "거실 겸 식당의 가구는 모두 그사람 부모가 사준거예요."

모친의 얼굴 표정을 보니 결코 만족을 표시하지 않았다. "부엌 용품은 모두 장인 집에서 사 보낸거라니까요."

황씨 마나님의 얼굴 표정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웠지만 홍지엔은 순간적으로 장인의 체면을 살려줄 그럴싸한 물건이 떠오르지 않았다.

황씨 마나님은 철제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분명히 너희들 돈으로 산거지?"

홍지엔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침대는 절대 남이 사서 보내주는게 아니예요."

황씨 마나님은 문득 신방을 꾸미는데 절반은 시댁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나서 얼른 입을 다물었다.

 

황씨 부부는 또 로우쟈는 매일 몇시에 들어오냐, 보통때 무얼 먹느냐, 하녀는 반찬을 잘하냐, 하루에 얼마나 돈을 쓰느냐, 한달에 조개탄을 얼마나 쓰느냐 등등을 물었다.

홍지엔으로서는 태반이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었는데 황툰 영감은 고개를 가로 저었고 마나님은 말했다.

"집안 전체를 일개 하녀에게 맡겨 놓는다는건 경솔한거 아니냐?  이씨 아줌마는 정말 믿을만 하냐?"

홍지엔이 말했다. "그 아줌마는 로우쟈의 유모였던 사람이고 아주 성실해서 중간에서 돈을 떼먹을 사람이 아니예요."

 

황툰영감이 "흥"하고 코웃음치며 말했다. "너 참 어리석은 놈이다. 네가 어떻게 아니?"

황씨 마나님이 말했다. "집안에 여주인이 없으면 안된다. 난 로우쟈가 일하러 다니는 것을 그만두라고 하고싶다. 그애가 한달에 얼마를 번다고!

집안 살림을 잘해서 생활 필수품을 절약하면 그 돈이 그돈 아니냐."

홍지엔이 참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 사람이 다니는  공장은 보수가 좋아요.나보다 배는 더 받아요."

두 노인은 적의를 나타내며 침묵했는데 마나님은 아들이 며느리를 감싸주느라 그런다고 생각했고 영감님은 아들이 천하의 남편 망신을 다 시킨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황툰영감이 말했다. "큰 아들놈은 틀림없이 공처가가 될거야. 어떻게 여자가 버는 돈이 그애보다 많을 수 있어!

이런 남편이 남자로서 기강을 세울 수 있겠어?"

황씨 마나님이 말했다. "난 로우쟈가 그렇게 무슨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아요. 우리 맏아들은 유학도 갔다 왔는데 그!애만도 못하다니!

그애가 당연히 공장 일을 큰애가 가서 일하도록 양보해야 하는거 아니예요?"

황툰영감이 한탄하며 말했다. "아들이 못난걸 어떻하나, 이런 죽일 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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