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엔이 의자에 부딫쳐 넘어뜨렸는데도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는 간이 콩알만해졌으나, 로우쟈가 정신없이 자고있나보다 하고 얼른 불을 켰다.
로우쟈는 어둠속에서 힌시간 이상 자고 난 참인데 갑자기 불을 켜니 눈이 부셔서 뜰수 없었다.
그녀는 얼른 눈을 감고 전등과 반대 방향으로 돌아눕고 숨을 깊게 내쉬었다.
홍지엔은 안심했고 그제서야 걸어오느라 땀이나 와이셔츠가 젖었다는 것을 알고 겉옷을 벗으며 다정히 물었다.
"미안해, 당신 잠을 깨어놔서.
잠은 잘 잤어?
몸은 좀 나아진것 같애?"
"나는 몽롱해져서 자야하는데 당신은 되레 쾅쾅 소리를 내어 잠이나 깨우고 있군요.
그리고 그 의자는 당신이 앉았던 건데 무슨 남을 욕하고 야단이예요!"
그녀가 벽을 마주보며 말을 하는 바람에 마침 홍지엔이 옷을 걸려다가 자세히 듣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
"뭐라고?"
그녀가 몸을 돌아누우며 말했다.
"어라! 나 아주 피곤해요.
당신과 말하느라 목청을 높이는 바람에 힘이 하나도 없는데 당싱은 이제 내 기운좀 그만 빠지게 하세요."
- 하지만 사실 그녀는 목소리를 한 옥타브 높여서 말했다.
"그 의자는 당신이 그리로 옮겨 놓은거예요.
씬메이가 오니까 마치 염라대왕이 보낸 저승사자라도 되는 양 당싡은 얼이 빠져서 아무것도 아랑곳하지 않는군요.
또 지금은 자기가 부주의 했으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어요."
홍지엔은 그녀의 어투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미안해하며 말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내 다리 피부도 조금 벗겨졌어."
- 이 엄살 고유지책은 별 효과가 없었다.-
"내가 나갔다 온 것이 반나절이 넘었는데 당신 정말 단잠을 못잤어?
무얼 먹기는 했어?
여기 여지를 사왔는데..."
"당신도 한참동안 나갔었다는 것을 알긴 아는군요.
어쨋든 친한 친구와 함께 먹고 마시며 놀다가 제멋대로 한밤중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다니..
나 혼자서 이 여관 방에서 죽더라도 아무도 돌봐주러 오지 않을거 아녜요."
그녀는 말을하다가 흐느껴 울기 시작했고 고개를 벽쪽으로 돌려 버렸다.
홍지엔은 급히 침대머리에 가 앉으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돌려 놓으며 말했다.
"내가 나갔다가 너무 늦었어. 정말 미안해.용서해줘.화내지 말고 .
당신이 가래서 나갔지만 나가서 보니까..."
로우쟈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
"그렇게 내 말을 잘 들으면 땀에 젖은 손 으로 날 만지지 말라고 할테니 손 치워요.
내 말 안들려요?
햐! 내가 당신을 가라 했다니!
당신 마음 속으론 가고싶지 않았는데?
그럼 내가 가지 말라고 했으면?
당신을 붙잡아 놓았다면 재미 없다고 하면서 틀림없이 내 잘못이 없나 꼬투리나 잡고 화만 내고 있었을거예요"
홍지엔은 그녀를 그냥 내버려두고 잔뜩 화가 나서 의자에 앉아 말했다.
"당신 그럼 왜 그때 나가지 말고 같이 있자고 솔직히 말하지 않았어.
내가 당신 뱃속에 들어가 보지 않은이상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아!"
로우쟈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깊이있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알거예요.
에잇, 이건 맘이 내키지 않아 일부러 늦게 온거예요.
내가 말을 하니까 그제서야 나를 돌본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잖아요!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와 내내 같이 왔다면 내가 오늘 몸이 안좋은 것을 보고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자기 혼자 한나절을 보내고 오진 않을 거예요.
흥! 당신이 그러고도 나를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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