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쓸모 없는 인간이다.
그래서 홍지엔은 수업 준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였는데 홍지엔은 "명교수"가 되려는 달콤한 꿈에 빠졌다.
학위를 얻는다는 것은 논문으로 자기 교수를 속이는 일이고 가르친다는 것은 강의로 자기 학생을 속이는 것이다.
홍지엔은 그 당시에는 교수를 속이지 않아서 학위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 학생을 속이려 하는데 모방한다는 약점은 피할수 없었다.
교수가 명교수가 되려면 두가지 단계를 거쳐야한다.
첫째, 강의를 저작으로 펴내야하고 둘째, 그 저작으로 강의를 해야한다.
이것은 이발 기술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우선 멍청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머리를 자기 기술 개발을 위한 시제품 삼아 연습을 하는 것이나 같다.
그래서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며 엉터리가 아닌지 시험을 해보고 나서 바로 을 그것을 저작으로 삼아 출판을 해야한다.
그리고 출판을 하고나서 당연히 그책을 교재로 지정해야한다.
홍지엔은 기왕 하는일 전삼전력하면 이름도 날리고 돈도 버는 두가지 이득을 모두 얻을 수 있을거라는 망상을 했다.
그는 쑨아가씨를 몇번 만났는데 깊은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자기가 말한대로 덜도 더도 아닌 그대로 했다는 것을 알았다.
씬메이는 자주 왕선생네 집에 갔는데 홍지엔이 그를 놀리느라 말했다.
"왕추호우 선생이 질투하지 않도록 조심해."
씬메이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사람은 자네같은 밴댕이 속알딱지가 아냐. - 게다가 내가 가면 그는 늘 집에 없었고 그와 마주친 것은 한 두번 밖에 안되.
도박을 좋아하는 고참 교수들이 자주 그집에 가지."
홍지엔이 말했다.
"생각해보니 리메이팅이 이겼나 보군, 더이상 시끄럽지 않은걸 보니."
봄 방학이 시작된지 4일째 되는날 밤이었다.
날시는 이전 며칠동안의 밤과 마찬가지로 따듯했다.
가오송니엔이 지역 모임에 갔다 돌아오는데 약간 취기도 있었고 배도 적당히 불러서 천천히 걸었다.
그는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왕씨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가족은 이곳에 와있지 않았기 때문에 침실로 돌아가 보았자 썰렁하기만 할 것이 뻔했다.
아직 밤이 깊지 않았으니 지금 돌아가지 말고, 왕씨 댁에 갔다가 밤이 깊어지면 돌아 오려고 마음 먹었다.
손목시계는 막 정각 9시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교문 입구에 있는 대운동장에는 사람 그림자도 없었다.
그 이유는 방학 기간이라 집에 갈 학생들은 집에 가고 여행갈 사람은 여행 가고, 나머지 학생들만 기숙사에서 봄 방학이 끝나고 바로 있을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들판에서는 벌써부터 사방에서 여기저기 청개구리들이 울기 시작했다.
가오송니엔은 이 지방은 계절이 빠르다는 생각과 함께 작년에 먹었던 개구리 고추볶음이 떠올랐다.
그는 문을 두어번 드드렸지만 아무도 나와 열어주지 않았다.
그는 왕씨 집에서 새로 하녀를 바꿨다는 생강이 떠 올랐고 오늘은 아마 그녀의 정기 휴가 날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밖에 안 나갈 수도 있겠다 싶어 그는 문에 매달린 방울 줄을 잡아다녔다.
이 방울 줄은 통상 하녀의 침실에 연결되어 있어서 주인이 밤 늦게 돌아왔을 때 쓰려고 장치해둔 것이다.
작은 계집애 하녀가 잠에 취해 몽롱한 눈으로 신발을 끌고 나와 문을 열어 주었다.
그녀는 교장을 보고 입에서 나오는 하품을 억지로 참느라 입 주위를 때리며 말하기를 주인이 본채에 가서 이집에는 없다고 했다.
가오 교장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왕씨 부인은 계시냐 물으니 하녀는 같이 가지 않았다며 가오 교장을 거실로 안내했다.
막 들어가려다가 왕씨 부인을 찾으니 그녀는 우물쭈물 머리를 만지며 왕씨 부인도 나간 것 같다면서 그녀가 자기를 소리를 질러 깨우면서 문을 잠그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오송니엔은 화가 치밀어 오르며 생각했다.
"도박이야! 아직도 도박을 하고 있는거야!
결국 언젠가는 시끄러워져서 학생들 귀에 소문이 들어간다고 완선생과 여기 모인 몇사람에게 경고 해야겠어."
그는 하녀에게 문을 닫으라 시키고 단숨에 서둘러 본채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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